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의 사바르 지역에서 24일 8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최소 9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다카에서 30㎞ 떨어진 사바르의 라나플라자 빌딩 건물이 붕괴해 9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했으며 소방대원과 군이 동원돼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가 난 건물에는 의류공장 5곳과 상점 200여개가 입주해 있다. 붕괴 당시 건물 안에는 2000명 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류공장 종업원들은 대부분이 여성들로, 지방에서 올라와 공장에서 숙식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 건물 2층에 균열이 생겼다는 사실을 건물주가 알고 있었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방글라데시는 중국, 필리핀과 함께 아시아의 주요 의류·섬유생산국이다. 1980년대부터 정부가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을 키우면서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다카에만 의류공장 5000여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나라 전체 수출액의 80%를 섬유제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된 노동자 수가 320만명이 넘는다.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은 지방 출신 젊은 여공들을 사실상 ‘감금’해놓고 일을 시키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 높으며 공장 화재 등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카 북부의 의료공장 창고에서 불이 나 112명이 숨졌다.
이번 붕괴사고가 난 사바르에서는 8년 전에도 의류공장 건물이 무너져 수십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09년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다가 진압경찰의 발포로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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