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잡지에서 백남준의 'TV부처'라는 작품을 본 적 있다. 이번엔 '레이저 부처'인가.
4년 전 아프가니스탄 극단주의 탈레반 정권에 무참히 폭파된 바미얀의 석불이 레이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1600년전 거대한 돌부처의 모습을 빛으로 재현해낼 예술가는 세계적인 레이저 아티스트인 야마가타 히로(山形博道.57)다.
일본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야마가타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일본 요코하마 해변공원 등지에 설치된 현란한 레이저 작품들을 통해 세계 미술계에서 `빛의 마술사'로 잘 알려진 인물. 그는 레이저 발생기 14개를 동원, 오색 레이저 광선을 쏘아 한때 석불 2구가 서있던 암벽에 원래 석불들과 같은 크기인 높이 52m, 38m의 불상을 그려낼 계획이다.
아프간 정부는 지난 2003년 야마가타의 신청을 받고 계획을 승인했으며, 현재 유네스코 심사가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었던 석불들을 잃은 바미얀 주정부는 야마가타의 레이저 석불이 다시금 관광객을 불러모아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야마가타는 `레이저 석불'이 단순한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바미얀을 수차례 방문한 뒤 현지의 빈곤 실태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타는 메르세데스-벤츠사의 후원으로 주변 사막지대에 태양열 집열판과 풍력발전기 14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발전기들로 주변 마을들에 전기를 공급하고, 남는 전력으로 레이저 쇼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비용은 모두 9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발전기 설치를 시작으로, 2007년 4월에는 모든 준비가 끝나 레이저 석불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 야마가타의 작품들.
더 보고 싶으면- http://www.hiroyamaga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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