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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악의 ‘엽기 대통령’으로 불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독재자 사파무라트 니야조프(65·사진) 대통령이 이번엔 전국에 ‘립싱크 금지령’을 내렸다. 장발 금지, 금니 금지, 오페라·발레 공연 금지에 이은 ‘황당 금지령’의 연속선에 있는 조치인 셈이다.
AP통신은 니야조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전국에 방송되는 TV 대중음악 공연에 립싱크를 금지시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니야조프 대통령은 “가수들은 립싱크 따위로 재능을 죽이지 말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부터 13년째 투르크메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는 니야조프 대통령의 기이한 독재정치는 지금까지 숱하게 지구촌의 화제가 됐었다.
2002년 그는 자신과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로마제국 황제처럼 각 달의 이름을 새로 붙인 ‘니야조프 달력’을 만들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자신의 시를 뒤섞은 교시록을 새로운 경전으로 제시, 관공서에 비치하고 학생들에게 암기를 명령했으며 매스미디어를 총동원해 개인 신격화 정책을 펴고 있다.
2003년에는 건조하고 더운 이 나라에서 어린이들에게 스키를 가르쳐야 한다며 얼음궁전을 지으라는 지시를 내렸고, 외국에 유학하고 돌아온 의사·간호사·변호사 등 전문인력의 취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전문인력이 부족해 병원과 학교들은 문을 닫았고, 의료·교육 수준은 옛소련 시절 이전으로 후퇴해버렸지만 니야조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그가 후계자로 내세우려 하고 있는 아들 무라드는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하고 있다. 인구 480만명, 면적 49만㎢의 작은 산유국 투르크메니스탄은 니야조프 독재로 인해 중앙아시아 최악의 고립국가로 전락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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