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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무기장사는 미국도 못 말려

딸기21 2005. 7. 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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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대(對)중국 무기판매로 미-이스라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국은 샤울 모파즈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방미를 취소시키고 이스라엘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압력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7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 관계가 악화돼 모파즈 장관의 미국 방문이 취소됐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측의 사과와 중국으로의 무기수출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경계 속에서도 올들어 중국에 대한 무기판매를 강화해왔으며, 최근 하피(Harpy) 무인공격기 부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로 결정했었다. 미국은 이 문제로 이스라엘과 교섭을 계속해왔으나 이스라엘이 수출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모파즈 장관의 방문을 취소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대중 무기수출이 아시아 지역 군사력 균형을 깨뜨리고 대만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던 사업들을 보류하는가 하면 이스라엘이 구입키로 한 미국산 첨단무기의 인도를 중단하는 등 제재를 하고 있다.

하레츠는 미국이 모파즈 장관에 `서면을 통한 사과'를 요구했으며 이스라엘 크네셋(의회)이 무기수출 규제 강화 법안을 입법화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주문사항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세계 5위 안에 드는 무기 수출국이다. 지난 2002년에는 무기수출 총액이 미국(132억달러)과 러시아(44억달러)에 이어 세계 3위(41억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지원으로 군수산업을 발전시킨 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과 인도 등 지역 패권국가들에 대한 무기수출을 늘려 미국의 견제를 받아왔다. 미국은 2000년에도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팰콘 정찰기의 대중국 수출 계획을 중단시킨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3년에는 인도에 미사일을 판매해 파키스탄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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