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런던 7.7 테러, 그리고 '데자뷔'

딸기21 2005. 7. 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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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이건 꼭 데자뷔같다. 지겹다. 지겹다....

영국 런던에서 7일(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뒤 `알카에다 유럽 지하드'라는 조직이 곧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영웅적인 무자헤딘(전사)들이 런던에서 신성한 공격을 수행했으며 영국 전역은 공포로 불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 발표 뒤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테러 수법으로 미뤄 알카에다 관련 조직이 범행을 저지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테러는 인명피해가 가장 커질만한 시간과 장소를 노리고, 동시다발로 공격을 가하며, 현지 소규모 테러조직을 활용하는 `알카에다식 테러'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알카에다 유럽'은 어떤 조직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매번 새로운 테러리스트를 투입하는 알카에다 특성상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이슬람권에서 `파견'된 무자히딘이라기보다는 유럽 내 아랍계 불만분자들로 구성됐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과거 아랍국들을 식민지로 거느렸으며, 독재국가들의 탄압을 피해온 아랍계 정치조직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런던 등지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런던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미리부터 지목돼왔다.

동시다발 공격으로 혼란 극대화


이번 연쇄폭발은 1시간30분 동안 6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당초 전압 상승 등으로 일어난 단순 폭발인 줄 알았던 런던 경찰은 시내 곳곳에서 폭발이 잇달아 일어나자 그제서야 테러가 발생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2001년 9.11 테러 때에도 알카에다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백악관 등을 노린 연쇄테러를 일으켰다. 200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국인 거주지역 테러,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 때에도 동시다발 테러로 보안당국의 수사력을 분산시키고 대응이 느려지게 만들었다.

'최대한 많이 죽여라'


9.11 테러는 무역센터 사무실들의 업무가 시작된 9시 무렵 일어났다. 마드리드 테러는 시민들 출근이 시작되는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됐다. 런던 테러 역시 출근시간인 오전 8시경부터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인명피해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를 노린 것이다. 폭발 장소도 시민들이 밀집하는 지역이다. 뉴욕에서는 항공기로 초대형 빌딩을 공격, 3000여명이 숨졌고 마드리드에서는 열차를 폭발시켜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런던에서는 시내 중심지의 환승역들을 노렸다.


보안이 취약한 `소프트 타깃' 즉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알카에다 테러의 특징이다. 그들에게 `무고한 시민들'이란 없다.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공격한 적대국가들과, 그들의 수괴를 밀어준 `적대적인 국민들'이 있을 뿐이다. 이들은 민간인들을 노리되 최대한 많은 피해자가 나게 만들어 적대국 내부의 혼란이 가중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