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딥 임팩트

딸기21 2005. 7. 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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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애국주의를 최대한 강조한 영화 제목처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딥 임팩트'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는 날을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로 잡았다. 프로젝트의 명분은 혜성의 내부를 들여다본다는 것이지만 정치적인 뉘앙스가 다분히 느껴진다.
`스타워즈'로 대표되는 미국의 우주개발 정책은 언제나 세계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위상을 선전하는 도구가 되어왔지만,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NASA가 기초과학연구에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취임 뒤 NASA에 과학기술 분야가 아닌 무기돚군사분야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 과학 연구보다는 군수 연구소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NASA의 예산은 올해 162억달러(약 16조7000억원). 주요 사업은 ▲우주정거장 운영 ▲지구환경돚생태 관찰 ▲태양계 탐사 ▲우주탐사기술 개발 ▲허블-찬드라 등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먼 거리 우주 연구 ▲정찰기 개발 등 6개 분야로 나뉘어진다. 그중 대중의 관심을 많이 끈 것으로는 이번 `딥 임팩트' 프로젝트와 화성탐사로봇 `마스 로버(Mars Rover)', 무인우주선 카시니의 토성탐사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 들어 군사부문과 연관 있는 정찰기 개발 등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기초과학 연구 지원이나 지구환경-생태 분야에 대한 관심은 줄었다는 평가다.

우주탐사 부문에서 그동안 `쇼킹'한 이벤트가 등장하지 못한 데에는 지난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 참사 등으로 "모험보다는 안전에 치중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높아진 탓도 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발사를 앞두고 NASA의 안전불감증을 끈질기게 보도해온 뉴욕타임스는 "NASA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또다시 무리수를 둬서는 안된다"며 "현재 부시행정부의 우주개발은 제대로 된 예산 지원도, 뚜렷한 초점도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담이지만.

공상과학영화에서 혜성은 지구의 적으로 묘사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혜성이 훌륭한 건축자재가 될 수 있다며 `혜성 활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태양계에서 돌고 있는 소행성에서 광물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려면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엄청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보석들을 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소행성 안에는 금은 물론, 희귀한 백금 계열의 금속들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을 것이기 때문. 굳이 지구로 가져오지 않더라도, 혜성이나 소행성을 잘라내 달 기지를 건설하는 일이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할 이유는 없다. 탄소질 소행성이나 혜성의 핵에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을 꺼내어 우주공간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리, 로켓 추진연료로 쓴다는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나리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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