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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코엘료 소설 읽지 마"

딸기21 2005. 5. 18.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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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연금술사'`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11분'등의 소설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브라질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전세계 83개국에서 소설 6500만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이란에서는 작품이 판매금지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영국 BBC방송은 코엘료 소설의 이란내 판권을 갖고 있는 출판업자의 말을 인용, 이란 정부가 코엘료의 최근작을 압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출판사 카라반은 지난 16일 보안요원들이 테헤란 북페어에 내놨던 코엘료의 최근작 `자히르(The Zahir)' 1000여권을 모두 압수해갔다고 밝혔다. 이 책은 오는 6월부터 영국, 호주, 미국 등에서 잇달아 발간될 예정이지만 이란에서는 지난달 이미 출판됐다. 종군기자로 일하다 실종된 아내를 찾아나선 한 작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중동지역의 분쟁을 배경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측은 당국이 책을 압수한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저자인 코엘료는 "압수는 판매금지 처분을 내리기 위한 전단계 조치"라면서 담담한 반응을 보였지만, 카라반의 출판기획자 아라시 헤자지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며 불안감을 표시했다.

이란에서는 오는 6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강경파들의 이념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데, 출판사측은 이같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애꿎게도 `가톨릭 작가' 코엘료에게 불똥이 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얼마전 브라질의 브라질리아에서 중남미-아랍 정상회담이 열리긴 했지만 진정한 ‘문명간의 만남’이 이뤄지기엔 시간이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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