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탈레반의 부활

딸기21 2005. 5. 1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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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되살아나는 것일까. 

이슬람 극단주의 정권으로 악명을 떨쳤던 탈레반이 최근 아프간의 주요 정치세력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뉴스위크의 `코란 모독' 보도로 불거진 아프간의 반미 바람 뒤에 탈레반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6일(현지시간) 미군 추적이 약해진 틈을 타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정치세력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활을 꿈꾸는 탈레반이 노리는 것은 오는 9월 총선. 서구식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아프간에서는 이슬람 성직자들과 부족장들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고, 특히 탈레반의 근거지였던 남부 지방에는 이슬람 순니파의 영향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탈레반의 전투력은 지난 2001년부터 계속된 미국의 공격으로 상당부분 소진됐지만,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는 건재하다. 카르자이 정부는 국가 재건을 위해서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총선을 앞두고 미군은 탈레반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싶어하는 반면 아프간 정부는 화해와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아프간 화해위원회 시브그하툴라 무자데디 위원장은 오마르에 대한 조건부 사면 방침을 시사했다. 화해위원회의 역할은 실상 탈레반측과 `평화협상'을 벌이는 것. 무자데디 위원장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오마르와 대화할 의사가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미국은 "테러범을 지원한 오마르는 용서할 수 없다"며 반발했고 오마르측도 "사면 따위를 받아들일 마음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미국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의 `화해' 움직임에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지난 12일 아프간에서 `코란 모독'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반미시위가 일어나자 "자신들의 지지세력을 정치권에 진출시키려는 탈레반의 의도와 간련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코란 모독' 오보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스위크측은 쿠바 관타나모 아프가니스탄 포로수용소의 `코란 모독'을 보도한 기사가 오보라고 인정했지만 이슬람권의 반미 감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뉴스위크 보도에 격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뉴스위크가 미군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잘못된 보도를 해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면서 `정정보도 이상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미지가 훼손됐다"면서 "이 보도는 미국에 반대하고 대테러전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 보도가 "이슬람지역에서 미국이 큰 문제에 부딪치게 만들었다"고 말했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근거없는 한 기사가 인명 손실을 포함해 그렇게 많은 해악을 야기한 것은 정말 섬뜩한 일"이라며 기사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일자 뉴스위크 보도가 나온 뒤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는 거센 반미시위가 벌어져 최소 16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뉴스위크는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기사가 오보일 수 있다"며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15일에는 기사가 오보임을 공식 인정했다. 그런데도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마크 휘태커 편집장의 성명을 통해 문제의 기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슬람권 국가들은 "뉴스위크가 미 정부의 압력으로 뒷걸음질 친 것일 뿐"이라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