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공은 둥글대두

바르셀로나 싫다 싫어 / 마드리드는 '역시나'.

딸기21 2002. 12. 2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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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 반할 감독 정말 싫어.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진짜진짜 싫어. 넘 더티해. 실망 또 실망(기대도 안 했지만). 어제 MBC ESPN에서 바르샤-마요르카 중계해주는거 보다가 열받아 죽을뻔함.

지난주 보았던 세비야와의 경기, 가히 <바르샤 최후의 날>이었다. 리그 최하위권 팀 맞아 홈에서 3대빵으로 지다니. 젖은 솜같은 바르샤 선수들 무슨 플레이를 그렇게 하는지. 후반에 사비올라와 맨디에타(바르샤에 있기 아깝다 아까워)를 투입하기는 했지만, 스코어가 그게 뭐야. 세번째 골 먹고 망연해 있던 클루이베르트와 사비올라의 그 표정이란.

그 정도 라인업으로 리그에서 1무4패 하다가 어제 간만에 이기긴 했다. 스코어로만 보면 비교적 강팀인 마요르카를 상대로 4:0, 훌륭한 성적이다. 스코어만 보면. 전반에 마요르카의 노보(얜 솔직히 잘 모름)와 에투(얘 요즘 눈여겨보던 기대주인데...)가 빨간 딱지 맞아 퇴장당하는 바람에 마요르카는 선수 9명으로 뛰었다. 사실 전반 초반에 마요르카의 집중력과 빠른 패스는 아주 훌륭했다. 두 선수나 퇴장당한 뒤에는 완전히 무너졌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경기장에서 폭력 쓰는 것이 정당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난 더티플레이 하는 선수들 계란빵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기껏 9명밖에 안되는 팀 상대로 클루이베르트 해트트릭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안정적인 점수 얻어놓고 난 뒤에 30분 가까이 공 돌리며 딴짓하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냔 말이다. 계속 공 뒤로 돌리고, 시간 끌고. 이제 우리 이겼으니 뛸 필요 없다, 시간이나 끌다 집에 가자...축구선수들이 어쩜 그따위로 플레이를 하냐고...난 90분간 경기를 즐기기 위해 새벽 1시까지 축구를 보는 거란 말이다, 이 넘들아!
요새 루이스 엔리케 안 나와서 가뜩이나 바르샤에 괜찮은 선수가 없는 판국에- 찬스 놓치는 걸로 유명한 클루이베르트는 겨우 9명 상대로 해트트릭 해서 라 리가 득점순위가 2등으로 올라섰지만 어제 바르샤 플레이는 졸전도 그런 졸전이 없었다. 무려 4점 차로 이겼는데도 칭찬해줄 마음 눈곱만큼도 없는, 그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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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구방위대-말라가 경기를 봤다. 역시나 지구방위대. 전반 2대빵으로 지다가 후반 3:2로 역전시켜 이겨버렸다. 것두 말라가 홈에서.
지구팀 첫 골은 지단님(바나님식 표현)의 발에서부터. 지단님은 어쩜 그렇게 축구를 잘 하는 걸까?
두번째 골은 호나우두 어시스트에 범생이 라울 슈팅. 그 다음 후반 말미에 피구가 피케이 얻어냈고, 자기가 직접 차 넣었다. 지단-라울-피구가 한골씩 넣는데 어느 팀이 말리겠어. 너무하잖아. (그런데 지단이 노란딱지 받았다. 그러고보니 호나우두가 파울 하는 것도 이 경기에서 첨 본 것 같은데...)



솔라리   (2002.12.27-06:24:37)
크하핫! 딸기님도 라울군이 범생이로 보이세요? 저도 그래요; 특히 오웬군과 더불어. 대표적인 축구범생이들-_- 그나저나, 요새 축구를 볼 수 없네요, 레알 마드리드 경기는 스타 스포츠에서 자주 나오던데, 요새 또 스타 스포츠 채널이 안나와버려요!;(정말 돌아버리겠음;) 암튼, 딸기님의 재미있는 리뷰가 자주자주 올라오길 바랄뿐이어요!

  (2002.12.27-07:28:32)
솔라리님도 오웬군과 라울군이 범생이로 보이는군요^^
제가 보기에도 정말 그 둘은 '축구범생이들'인 것 같습니다.
아 참 어제는 SBS 스포츠채널에서 지난번 'A매치 데이'에 했던 독일-네덜란드 평가전 방송해주던데 혹시 보였어요? 말괄량이라고 싫어하는 다비즈가 역시 잘 하긴 잘 하더군요. 그때 신문에서 "월컵 준우승 독일이 망신당했다"고 한 걸 봤었는데 그 말대로였어요. 네덜란드가 3:1 승리. 2:1도 아니고 3:1이라니...

  (2002.12.27-11:23:56) 
레알 경기 재밌었습니다.
호나우두 파울 하는거 처음 맞는것 같은데요?
지단이 노란딱지 받는 장면,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런것만 기억하는;;;)
정말 레알 너무 걱실걱실 잘도 해내서,
너무 봏다는^^

  (2002.12.28-00:55:57)
이건 딴 이야기지만, 예전에 유벤투스-아인트호벤 전인가? 암튼 다비즈가 네덜란드 팬들에게 집단따 당하는 장면, 너무 웃기더라구요. 다비즈가 공만 잡았다 하면 우~~~하는 소리가 온 운동장을.. 그 덕에 다비즈는 중간에 교체돼버렸죠.

네덜란드 국대 강한 팀이죠. 독일이 월드컵 준결승에 올라간 건, 운도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겠죠? 사우디아라비아에 8대 0으로 이긴 게 자랑은 아니니까..

지단이 노란 딱지 받는 순간 어뗜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하네요.

  (2002.12.28-00:57:36)
그리고 이겼다고 슬렁슬렁하는 경기, 정말 보기싫지요. 5대 0으로 이기고 있더라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우리는 감동먹는거 아닙니까~

  (2002.12.28-07:06:05)
바로 그거죠! 그러니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고 제가 어찌 열받지 아니할 수 있었겠습니까(不亦熱乎兒).

  (2002.12.28-07:07:47)
언니, 지단님은 노란 딱지 받는 순간에도 멋졌답니다
(내 눈에만 그런가?)
약간 어색해하는 듯한 그 웃음, 멋적게 씨익- 웃는 모습.
항상 조금은 수줍어보이잖아요. 그래서 더욱 더 멋지지만.

  (2002.12.28-09:41:27)
크하하하핫. 지단님께 단단히 빠지신것이
역력히 보입니다. 딸기님.
뭐 꽤나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지만요^^

  (2002.12.28-13:14:28)
하셀바잉크의 두번째골을 보고 '칸이 저런 걸 못막네'하면서 갸우뚱했고, 반니스텔루이(이하 니스)의 세번째골을 보곤 칸이 골문을 지킨다는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누군가(자막을 보여주거나 이름을 말해주지 않아서 엉망인 방송이었어요, sbs sports!)가 시돌프에게, 시돌프가 니스에게, 단 두번의 선그리기로 예술을...히야!!
그런데 딸기가 범생으로 분류하곤 했던 니스는 점점 정밀한 기계다리를 장착한 축구짐승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요(텁텁한 수염때문인지, 점점 멋있어지는 골때문인지, 많이 달라보이네요).
클루이베르트는 첫골을 넣고 왜 교체된 거죠?(후반 20분부터 봐서요)

  (2002.12.30-05:13:16)
아 현채, 아냐. 난 루드는 범생이로 구분 안 했어.
범생이는 라울과 오언이지^^
그날 정말 칸은 별볼일 없었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 캐스터는 정말
방송 볼 맛 안 나게 만들드만. 루드는 점점 더 멋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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