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타타그룹, 이번엔 '싼 집'에 도전

딸기21 2009. 5. 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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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싼 자동차’를 내놓은 인도의 국민기업 타타가 이번에는 ‘저가 주택’에 도전한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10만루피(약 260만원)짜리 자동차 ‘나노’를 출시했던 타타가 이번에는 주택분야에서 저가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타타그룹 부동산부문 자회사인 타타하우징은 뭄바이 근교도시 보이사르에 아파트 1000가구를 짓는 것을 시작으로, 값싼 주택단지 개발에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다.

‘판 인디아 수브 그리하(pan-India Shubh Griha)’라는 브랜드명으로 지어질 이 아파트들은 26∼43㎡ 크기의 원룸형으로 설계된다. 분양가격은 39만~67만루피(약 1000만~1700만원). 보이사르는 약 1500개의 공장이 들어선 산업도시로, 저소득층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다.
타타하우징의 브로틴 바네르지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분양될 이 아파트는 보이사르 주민 뿐 아니라 뭄바이의 비좁은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서는 인구 1400만명 중 1000만명 이상이 슬럼의 무허가 주택에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뭄바이 ‘다라비 슬럼’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통해 알려졌듯, 주거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비정부기구들을 중심으로 저가주택 공급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타타하우징은 싼 집을 공급하는 것 뿐 아니라,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바네르지 CEO는 “보이사르의 원룸아파트 단지에는 병원, 학교, 우체국, 수퍼마켓, 커뮤니티 홀, 놀이터, 전망대 같은 공공시설도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타타그룹은 영국 식민지 시절인 19세기 중반 ‘민족기업가’ 잠셋지 나사르완지 타타가 세운 기업으로, 현재는 창업주의 증손자인 라탄 나발 타타가 이끌고 있다. 철강·전력·건설·자동차·호텔·항공업 등 여러 분야의 사업체를 갖고 있는 인도 최대 그룹이다.
타타 일가는 정보통신·과학기술·복지 등 여러 분야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활발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다. 타타그룹의 지주회사는 타타선스(Tata Sons)라는 회사인데, 전통적으로 이 회사 사장이 그룹 전체의 회장을 맡아왔다. 하지만 라탄 타타 현 회장의 타타선스 지분은 1%에 불과하며, 타타 일가가 출연한 자선재단이 지분의 66%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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