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미군 사망 100명 넘었다

딸기21 2003. 10. 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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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라크전 주요전투가 종료됐음을 선언한 뒤 이라크 내 미군 전사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6일과 17일 밤 동안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미군 4명이 숨져 전투로 인한 미군 사망자는 102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이후부터 이라크 중부와북부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거의 매일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의 상황은 전쟁 직후보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 보인다.

24시간새 4명 사망

이라크 주둔 미군은 17일 오전 7시50분쯤 바그다드에서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제220 헌병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군 지휘 아래 다국적군이 주둔중인 남부 카르발라에서도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미군과 무장 게릴라들 간에 교전이 벌어져 101공수사단 소속 미군 3명이 사망했다. 경찰관 2명을 포함, 이라크인들도 10여명이 숨졌다. 반군은 수류탄과 소총을 동원해 미군에 맞섰으며 교전이 12시간 넘게 지속됐다.
이날 미군과 반군의 교전은 특히 소규모 무장게릴라 집단의 산발적 공격이 아니라 시아파 내 유력조직들 간의 충돌과 연결돼 있는 것이어서 유혈사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아파 최고 성지 중 하나인 카르발라에서는 이날 소장파 지도자 무크타다 사드르 세력과, 시아파 내 또다른 분파인 세이드 마흐무드 알 하사니 세력 간에 다툼이 벌어졌다. 미군은 16일 자정 직전 카르발라의 알 압바스 모스크 부근에서 무장세력들에게 통금조치를 준수하라는 지시를 했다가 공격을 받고 교전을 치르게 됐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이날 미군병사들을 사살한 것은 알 하사니 세력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도 16일 오후 점령군에 협력한 정치인을 응징하겠다며 무장괴한들이 미군부대를 공격해 전투가 벌어졌다.

"유엔 복귀 안 한다"

치안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이라크에서 철수한 유엔 직원들을 당분간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우리 직원들을 다시 들여보내기에는 현지 사정이 아직 너무 위험하다"면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 프레드 에카르드 유엔 대변인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엔은 지난 8월19일 발생한 대규모 폭탄테러로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직원 20여명이 숨진 뒤 이라크내 구호활동 요원들을 상당수 철수시켰다. 이어 지난달에도 또다시 유엔사무소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아예 직원 대부분을 요르단 등지로 내보냈다. 현재는 이라크에 최소한의 스태프만 남겨져 있으며, 모든 구호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블랙호크 다운  (2003.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Video grab image shows helicopters hovering over the crash site of a U.S.
helicopter near the city of Tikrit in Iraq, November 7, 2003. An American Black
Hawk crashed near Saddam Hussein's hometown in Iraq on Friday, killing at least
four people on board in the second deadly downing of a U.S. helicopter in five
days.  American officers based at one of Saddam's former palaces in the
northern town of Tikrit, close to where the helicopter crashed, said it was not
yet known whether guerrillas had shot it down.      REUTERS/Reuters TV


이라크의 미군 사상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 11월들어 일주일새 미군 30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숨졌다.
미 국방부는 내년에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줄이고 다국적군 관할지역을 넓힌다는 방침이지만 터키가 파병방침을 결국 철회하는 등 각국이 지원을 미루고 있어 계획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블랙호크 다운'      

7일 사담 후세인 전대통령의 고향인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미군 블랙호크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했던 101공수사단 병사 6명이 모두 숨졌다. 미군은 저항세력의 로켓 공격을 받아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공격용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현장 부근에서 게릴라들을 쫓고 있다. 앞서 6일 아침에는 북부 대도시 모술에서 폭탄공격으로 미군 2명이 사망했으며, 7일에도 게릴라들의 매복공격으로 미군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5월1일 종전선언 뒤 미군 사망자는 모두 141명으로 늘었다.
미군은 티크리트 인근 바쿠바와 시리아 국경 부근 쿠사이바 등지에서 저항세력을 강도높게 공습하고 있지만 저항의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군은 또 `태스크포스 121' 등 특수부대를 투입해 후세인을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자취를 찾지 못하고 있다.

"SA7과 싸워라"
미군은 특히 헬기가 잇달아 추락한 것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2일에는 미군 치누크 수송헬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 추락, 미군 15명이 사망했고 지난달 25일에는 티크리트에서 또다른 블랙호크 헬기가 로켓 공격을 받았었다. 보름새 3차례나 미군 헬기가 공격을 받은 셈이다.
미군 헬기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보통 `그레일'로 불리는 옛소련제 SA7 미사일. 1972년 소련이 개발한 최초의 휴대용 미사일로, 발사기를 어깨에 올려놓고 발사하는 견착식 저고도 지대공 미사일이다. 적 항공기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기(熱氣)를 추적하는 적외선 열감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중국, 파키스탄, 이집트 등에서 여러 가지 버전으로 생산됐다. 명중률은 낮지만 최대사거리가 5500m나 되기 때문에 게릴라들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미군은 이라크 내에 흩어져 있는 SA7 미사일이 5000∼7000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떤 조직들이 얼마나 숨겨놓고 있는지는 추적해내지 못하고 있다.

"다국적군 언제 오나"
미국은 이라크 주둔군 규모를 줄이고 다국적군을 늘리기 위해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가장 믿었던 터키마저 결국 파병방침을 철회해버렸다. 터키 외무부는 7일 이라크 과도정부의 반대 때문에 이라크 파병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터키의 파병이 이라크의 상황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터키의 파병 철회 선언에 `유감'을 표시했다. 앞서 소규모 부대의 증파를 약속했던 포르투갈도 파병을 보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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