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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다. 어제 오늘 선선해진 <가을날씨>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따뜻했던 것이 별스러웠던 게지.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추석연휴에,
10월이 코앞에 오도록 여름날처럼 볕이 따갑더니 드디어 가을로 돌아갔다.
하늘이 너무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다.
그동안 너무 따뜻했던 것이 별스러웠던 게지.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추석연휴에,
10월이 코앞에 오도록 여름날처럼 볕이 따갑더니 드디어 가을로 돌아갔다.
하늘이 너무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다.
가을은 좋은데 어느 틈에 올해도 다 지나가고 이제 두 달 밖에 안 남았다.
올해, 이래저래 좀 정신이 없었다.
아직 한 해 결산할 때는 아니지만-- 회사 옮기고, 번역 시작하고
그러다보니 책도 제대로 못 읽었다. 올해 <독서실적> 매우 안 좋음 -_-
며칠전 뽀리양을 만나 간만에 지적인 자극을 받고 알라딘에서 책 주문.
(흑흑 뽀리와 푸른여우님을 못 만나니 요즘 지적인 자극이 영 없어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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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눔문화 허선생님을 만나 새 일거리를 받았다.
지금 하는 번역일도 절반 밖에 못 했는데... 11월부터 시작해서 일단 내년 2월까지 해보기로 하고
무려 압둘라 오잘란의 옥중수기 번역을 맡기로 했다.
과연... 내 실력으로 가능할까? 가능해야 한다!
사실 이것은 거의 푸른여우님이 <507> 번역하던 수준의 번역료를 받고 하기로 한 일인지라
아마도 별로 돈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꼭 필요하단 생각이고, 더군다나 나눔문화 일인지라 무조건 OK.
꾸준히 번역 일이 들어오기만 한다면 아예 그길로 나서도 좋지 않을까, 하는 헛된 망상을 잠시 품어봄.
아직 한권도 끝내지 못한 주제에 무슨... -_-
일단 다음달까지 율리아 원고는 끝내야겠다.
오잘란 원고는 넉달만에 끝내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시도는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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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야근.
겸둥이 꼼양이 <맘마미아>에 단단히 빠져서(그리고 나도) 지난주에 영화를 한번 더 보았는데
그래도 또 보고 싶단다. "한번 봤던건데도 재밌었어?" 했더니 "여러번 봐도 다 재미있을 거예요" 한다.
어제 큰맘 먹고 G마켓에서 CD플레이어 주문하고, 알라딘에 영화 OST도 주문해놨다.
꼼양의 독서토론은 잘 끝났다고 한다.
수고를 하긴 했는데, 요즘 이것저것 빼놓는게 많아서 좀 야단을 쳤더니 긴장했던 모양이다.
어제 꼼꼼이가 서영이네서 놀고 있어서, 회사 마치고 데리러 갔다.
좀 더 놀게 하면 안되겠느냐고 서영엄마가 묻길래 그러라 하고 그냥 올라왔다.
꼼양은 내가 다녀간 걸 몰랐던 모양이다. 집에 누워 TV 보고 있는데 밤 9시가 넘어서 문 소리가 났다.
꼼꼼이가 "엄마"하고 부르며 들어서더니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서영엄마가 "아홉시 넘었다"고 했나보다. 엘리베이터 내려서 집에 들어오며
불현듯 너무 늦어 엄마한테 혼날 거란 생각이 들면서 겁이 났던 모양이다.
꼭 안아주고 안심시켜줬는데, 가만 보니 열이 있었다. 감기기운 때문에 예민해졌나.
열 기운에 뺨이 발그레한데 눈물은 그렁그렁, 이가 두 개나 빠져 귀여운 꺼벙이처럼 보였다.
수진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주니어플라톤 논술 수업 같이 받자고 한다.
일단 다음주에 얘기하자고 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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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언니처럼 살을 빼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도 흉내는 내봐야겠다.
새싹을 사놓았는데 먹지 않아 썩을까 염려가 됐었다.
어제 집에가서, 새싹을 상하게 만들어 버려서는 안된다는 일념으로
밥 대신 그걸 먹었다. 고추조림에 파김치를 반찬 삼아.
제법 먹을만했다. 이까이꺼, 나도 함 채소를 먹어봐?
과연... 채소 기피증 있는 내가 할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간만에 먹으니 맛있긴 했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 먹다남긴 새싹을 상추에 싸서 먹었다.
내일 아침엔 미소국에 새싹을 먹어야지. 아직 세 통이나 남았으니.
그리고 내일 저녁엔 햄하고 김하고 새싹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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