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딸기의 하루하루

신나는 일요일

딸기21 2008. 9.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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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으막히 일어나 꼼꼼이에게 뭘 먹을까, 하고 물으니 "햄하고 감자하고 볶아주세요" 한다.
룰루랄라 감자와 스팸을 썰어 볶아서 열무김치와 함께 상 차리고,
꼼양이 좋아하는 골드키위(아무리 좋아해도 연 이틀은 안 먹는 꼼꼼 -_-)를 후식으로 제공.

그리고 설거지를 했다. 토요일에 옛 직장에서 친했던 몇몇 손님들 불러놓고 놀았던지라
식탁 위에 와인잔, 찻잔이 그득~
그거 치우는 동안 꼼꼼이에게 청소를 시켰다. 용돈 준다고 하니까 열심히 했다.
(1층 미니스톱에 심부름 갔다올 땐 보통 200원 주는데 어제 300원을 줬더니
"보통 때보다 많네요!" 하면서 엄청 좋아라 했다)

그리고 구몬 문제풀이 시켜놓고, 나는 꼼양을 데리고 어디를 놀러갈까 이너넷 검색.
교육문화회관 수영장에 갈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그런데 불현듯, 지하철 갈아타고 마을버스까지 타고 거기로 가는게 부질없게 느껴졌다.
그래서 급 노선변경... 전철 반대방향으로 타고 상암동으로.

수영장에서 1시간 40분 정도 놀았다. 꼼꼼이는 이제 수영을 곧잘 한다.
25m 풀에서 절반 정도는 가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많아서 쭉~ 가지는 못하고,
중간 중간 뒤집어졌다 바로누웠다 하면서 자유형과 배영을 섞어가며 논다.
나는... 개헤엄과 따뜻한 풀을 왔다갔다하면 놀고.

배가 고파져서 찜질방으로 가서 나는 잔치국수, 꼼양은 미역국 정식.
"엄마, 여기 참 맛있는 것 같아요." 조미료 냄새 폴폴 나는 미역국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찜질방 2층 마루에서 나는 잠자고, 꼼양은 볼풀 놀이방에서 2시간 가까이 놀았다.

그리고 나가서 스타벅스에서 간단한 저녁.
시나몬 스네일이라는 페이스트리를 먹었는데, 돈 아깝게 괜히 우유를 시켰다.
우유 2잔 주문해놓고 나서... 스타벅스는 full milk 를 공짜로 준다는 걸 생각해냈다.
암튼 우유 1잔 더 부어다가 먹고.

수영장 가기 전 예약해둔 영화 <맘마미아>를 보러, CGV로. 풀코스가 가능하니 편하고 좋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짱 잼났다. 꼼꼼이는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며, 정신없이 관람.
평소의 꼼양과 달리, 화장실 가고픈 것도 한 시간이나 참으며.. 그 정도로 몰두해서 봤다.
4월 미국 출장 때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봤는데,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 왜냐? 지!중!해!의 푸른 바닷빛 때문에!
배경과 음악만으로도 끝내주는 영화...

나는 영화를 잘 안 보는데다가 원래 얼굴 구분 잘 못하고
특히 서양인 안면 인식에 심대한 장애가 있는 관계로...
엊그제 TV 채널 돌리다가 이 영화 소개 나오는 것을 잠깐 봤는데,
아마 거기서 메릴 스트립 나온다는 얘기를 듣지 않았으면 저 여자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거다.
(메릴 스트립 나온 영화 처음 봄)
근데 진짜 끝내줬다! 메릴 스트립의 엄청난 포스...

그리고 남자주인공은 바람둥이처럼 생겼지만 쫌 멋져서 누군가 누군가 내내 궁금했다.
알고보니 피어스 브로스넌... 007에 나왔던 사람이지, 아마? (역시 처음 봄)
그리고 또 한 남자... 어디선가 봤었는데, 봤었는데... 했는데 콜린 퍼스였다.
난 바보인가봐 -_-  몇해전에 <러브 액추얼리>하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 보면서
콜린 퍼스 팬을 해야지, 했는데 얼굴을 잊어버리다니...

울고 웃었다. 음악이야 뭐 보증된 거고,
도나가 결혼식 앞둔 소피를 아이처럼 끌어안고 있는 부분....
우리 겸둥이 꼼양도 나중엔 엄마 곁을 떠나겠지?
마침 꼼양이랑 같이 영화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 가슴이 찡했다.

꼼꼼이는 영화가 너무 재미있다면서 DVD를 갖고 싶다고 한다.
"DVD가 빨리 나오면, 엄마한테 야단맞아도 좋겠어요"
DVD 나오면 사준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보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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