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지구별 "머리가 뜨거워"

딸기21 2008. 3. 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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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얼음모자'가 사라지고 있다. 북극해에서 가장 큰 해빙(海氷)이 급속히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8일 밝혔다. 킬리만자로 등 산악지대의 만년설에 이어, 영구적인 얼음덩어리로 여겨졌던 `만년빙'까지 지구온난화에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에 과학자들은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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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이 지난해 9월18일 촬영한 북극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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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NASA가 공개한 북극 얼음 지도. 오래된 얼음층이 줄고 얇은 새 얼음들이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NASA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 분석결과에 따르면 북극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두꺼운 해빙의 영구 얼음층은 지난해 2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250만㎢ 정도로 축소됐다. 북극해의 해빙은 겨울엔 넓고 두터워졌다가 여름이면 작아지기를 반복하는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과거엔 여름철에도 녹지 않고 남아있던 두터운 만년빙까지 녹기 시작해 크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만년빙이 작아지는 대신 짠물이 일시적으로 얼어서 생긴 얇은 얼음층이 현재 북극해를 덮고 있으나 이런 새 얼음들은 여름철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녹아버린다. NASA 국립빙설연구센터의 기후학자 월트 메이어는 로이터, AP통신 등의 인터뷰에서 "지금 북극 해빙은 너무 얇아져 꼭 할리웃 세트처럼 보일 지경"이라며 "생긴지 한두 해 밖에 안 된  얇은 얼음들은 지구온난화와 바닷물 온도상승을 견뎌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만년빙이 사라진 뒤 나타날 기후변화다. 따뜻한 바다에서 올라온 해류는 얼음바다 부근을 지나며 차갑게 식어 중위도 지방으로 내려간다. 북극해의 해빙은 지구 온도순환 사이클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며 덥혀진 지구를 식혀주는 `냉장고'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따라서 여름철 북극해의 얼음 크기는 대양을 도는 해류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얼음 크기가 작아져 바닷물 흐름이 조금만 바뀌어도 세계 곳곳에선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또한 북극의 흰 얼음이 사라져 검푸른 바다가 드러나면 태양빛을 반사하는 대신 흡수해 지구온난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될 것으로 과학자들은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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