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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파슈툰족의 생활 규범, '파슈툰왈리'

딸기21 2007. 7.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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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은 단일한 국경 아래 하나의 나라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며 여러 종족이 각각의 문화를 소유한채 복잡하게 얽혀 살아왔다. 한국인들을 납치한 무장조직 탈레반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파슈툰족이다. 자칫 잔인하고 야만적인 종족으로 매도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파슈툰족은 관대한 손님맞이 문화와 독특한 민주주의를 지키며 살아온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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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남부와 파키스탄 서부, 인도 북부 등에 거주하는 파슈툰족은 어느 나라 국경 안에 있든 `파슈툰왈리(Pashtunwali)'라 불리는 특유의 생활규범을 공유하고 있다. 파슈툰족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불문법인 파슈툰왈리의 기원은 이슬람 전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프간이라는 나라는 사실 근대 이전까지는 실체가 없었기 때문에 `아프간 전통'보다 더 큰 범위를 아우르는 파슈툰왈리가 오히려 이 지역의 문화를 설명해주는데 유용한 개념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파슈툰왈리의 핵심 개념은 ▲흐펠와키(자치) ▲시알리(평등) ▲지르가(부족회의) ▲루가(화해와 타협) ▲아지즈왈레(혈족주의) ▲판나 와르카웰(약자를 위한 피난처 제공) ▲아샤르(공동작업) 같은 것들이다. 동시에 이 규율은 ▲티가(법) ▲바달(복수) ▲가이라트(열정) ▲자메나(실행) 같은 행동주의적 가치들도 포괄하고 있다. 

 

자존심과 독립심이 강하고 부족 내에서 합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며 약자들에게 관대하지만, 명예가 손상되면 반드시 복수를 하고 법에 따른 처벌을 시행해야 하는 것이 파슈툰의 문화다. `자존심과 관대함 사이의 균형'이 파슈툰왈리의 특징인 셈이다.


인도와 같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파슈툰족은 부족 중심의 생활문화를 지키려 애쓰고 있다. 파키스탄, 아프간의 파슈툰족들은 말할나위 없다. 아프간의 파슈툰족이 옛소련 점령군이나 미국의 공격에 맞서 격렬한 투쟁을 벌이는 것에도 파슈툰왈리의 특징이 반영돼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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