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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인질 피랍사태] 탈레반 내분?

딸기21 2007. 7. 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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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협상에서 요구사항 놓고 탈레반 내 내분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27일 보도했다. 탈레반 내 인질 억류 중인 그룹이 2개다, 3개다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일본 언론들은 3개 쪽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무장조직 3개 그룹 중 1개 그룹만이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고집하는 강경파이고 나머지 두 그룹은 `몸값'에 치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내 내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협상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 그룹 중 두 그룹은 `온건'?

NHK는 탈레반이 한국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감금해놓고 있으며, 제각각 인질들을 가둬놓고 있는 무장조직 세 그룹의 요구사항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프간 정부 협상담당자가 "탈레반 내 그룹들 사이에 혼란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고 말해, 탈레반 내부 갈등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아사히신문은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3개 그룹 중 2그룹은 몸값을 받고 인질들을 풀어줄 용의가 있는 반면 한 그룹은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을 요구하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인질들이 그 중 특히 여성 7명과 남성 1명을 관리하고 있는 그룹이 가즈니 주정부로부터 몸값을 받고 석방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5일 밤 인질들을 정부에 인도하려던 탈레반이 도중에 신변 위협을 느껴 되돌아갔다는 사실과 맥락이 닿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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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그는 `온건파 지역'

카라바그 지역은 탈레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에서 좀 떨어져 있고, 탈레반 지도부가 은신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파키스탄 접경 산악지대와도 거리가 있다. 이 일대는 정통 강경파 탈레반보다는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아프간 기자의 말을 인용, "납치지점은 탈레반 온건파들이 활동하는 곳"이라며 "그들은 그동안 납치를 하면 돈을 받고 인질들을 풀어줬다"고 전했다.


NHK는 아프간 정부 협상단이 탈레반 내 의견차이를 이용해 교섭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강경파에 잡혀 있는 인질들의 석방 협상이 장기화될 수도 있지만, 금전적으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일부 인질들의 조기 석방 성과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것.
 

최근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긴 하지만 탈레반이 전국을 장악했거나 전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남부 칸다하르, 동북 팍티아 등의 몇몇 주들은 탈레반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서부, 서부, 북부 지역은 탈레반의 기반인 파슈툰족 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고 과거 1990년대 탈레반과 싸웠던 세력들도 많다. 


가즈니는 `중간지대'에 속하기 때문에, 강경파들의 돌출행위만 제어할 수 있다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을 모색할 여지가 많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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