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95

레알-맨유.

그거 보느라고...우쒸...새벽 2시 넘어서 잤다... 어제 경기 정말 환상이었다. 루이스 피구, 넌 나의 영웅이야! 도대체 어떻게 그런 골이 가능하다는 것인가. 내 눈으로 봤지만 믿기 힘든 골이었다. 그 자리에서, 그 각도에서, 그 공이, 어떻게 확 꺾어지면서, 뚝 떨어지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었을까. 놀랍다는 것 밖에 할말이 없다...피구는 천재다. 공을 '감아찬다'고 하지만, 그렇게 감아찰 수 있다는 건 기술도 아니고 예술도 아니고 마술이다. 지단에게서 라울로 이어진 레알의 2번째 골도 멋있었다. 피구에게서 라울로 이어졌던 3번째 골은 환상적이었다. 어제 피구는 정말 펄펄 날았다. 특유의 엄청난 돌파력으로 종횡무진. 피구가 왼쪽으로 갈 때마다 얼마나 신이 나던지. 지단이 약간의 부상 때문에 ..

축구 때문에...중얼중얼

흑흑흑 저렇게 지다니... 우째 저런 일이... 어 그런데 espn 에 지금 막 크레스포가 나왔는데 어우~ 이제보니 크레스포 무지 잘 생겼자나 인터가 지난번에 발렌시아 이겼던데 그 경기가...아마 금욜날 재방 하지... 헤헤 쿠페르 감독도 귀엽당 아아--챔편스 주제가만 들으면 가슴이 뛴다... 엥 이제보니 인터-발렌시아 집중 조명 프로그램이자나 히야~ 딸기가 무쟈게 좋아하는 발렌시아! 챔편스 1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잡고 2라운드에서 아스날을 잡아버리다! 잉글랜드 킬러-쿵!쿵!쿵! (카르보니가 무려 서른 아홉 살이었구나...) 문제는, 인터와 발렌시아 중 누구를 응원해야 하느냐 하는 점. 인터에는 떡대와...바!티!가 있지 않은가. 허나 발렌시아는 내가 넘 좋아하는 클럽이니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이냐...

모리엔테스!

푸하하 방금전 휴게실에 들어갔더니 레알마드리드-라요바예카노 경기가 후반 30여분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젠장 다 끝나가네... 마드리드가 홈경기에서 빵대 1로 지고 있네... 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이길뻔한 찬스에 피구가 웬 헛발질. 캐스터 왈, "라울, 호나우두에 이어 피구까지 델보스케를 실망시키고 있군요" 그러던 어느날...이 아니고 후반 39분에 호나우두 빠지고 모리가 교체투입됐다. 순간 딸기의 마음을 스치고 지나간 한줄기 스산한 바람. '에구 불쌍한 모리, 기껏 후반 5분 남기고 교체투입되는 신세라니... 역시 모리를 사와야 해!' 그런데 모리가 들어온지 1분만에 골! 아자, 동점이다... 그리고 포르티요(아이 귀여워)가 역전골. 어디셔널 타임에 모리가 또 골을 넣었다! 피구 어시스트, 모리의 환상..

어제 인터-바르샤 경기

으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 어제도 12시부터 텔렉스실에 숨어들어가, 담요 덮고 몹시도 방만한 자세로 앉아서 테레비에 눈알 두개를 고정시켰습니다(갑자기 회색눈깔분자 와나캣이 떠오름). 그런데...혹시들, 어제 이 경기 보셨어요? 혹시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바르샤 편 있으신가요? 그런 분은, 조용히, 모니커 꼭대기 오른쪽의 가위표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근 인터 편이죠. 그럼 그럼, 앞으로 바티가 뛰게 될 팀인데... 글구 제가 좋아하는 '인간성 좋은 떡대' 비에리가 있는 팀 아니겠습니까. 어제도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비에리 몸매는 진짜 죽이더군요(라고 쓰면 또 어느분이 Q&A에 항의하실지도 모르겠네여). 가만 보니 얼굴도 잘 생긴 편이라는 생각이...솔~솔~ 그 멍청하고 게으르고 비겁하고 맘..

이번주 중계표-미치겠구나야

17(월) 20:00 베티스-소시에다드(SS.) 22:30 발렌시아-말라가(M.ESPN.) 18(화) 19:00 바르셀로나-에스파뇰(SS.) 19(수) 12:00 바르샤-인터밀란(M.ESPN.) 20(목) 11:00 발렌시아-말라가(SS.재) 12:00 챔 16강 레알마드리드-도르트문트(M.ESPN.) 22:30 챔 16강 아스날-아약스(M.ESPN.) 21(금) 22:30 챔 16강 맨유-유벤투스(M.ESPN.) 22(토) 12:30 챔 16강 아스날-아약스(M.ESPN. 재) 16:00 챔 16강 맨유-유벤투스(M.ESPN. 재) 오늘경기 내일경기 다 본다 치고. 수욜 바르샤-인터 경기는 또 식음전폐하고 텔렉스실에 짱박혀 봐야겠고(이거 2라운드 새로 시작한 경기 맞지? 바티가 인터로 갔는데 이 경기 ..

지구방위대-베티스 경기 관람기

으흐흐흐.... 오늘 오전 11시부터, 텔렉스실에 담요 싸안고 앉아서 점심도 걸르고 앞서 얘기했던 지구방위대-레알베티스 경기를 봤다. 진짜 재밌었다. 어차피 전력이야 마드리드가 앞서는 것이고- 우리 호아킨네 팀이 불쌍하긴 하지만 어쩌랴.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면서도 우스운 것을. 전반에는 베티스가 조금 우세해보였다. 사실 베티스도, 그 정도면 잘 하는 팀 아니냐고. 바르셀로나 떨궈져나간 프리메라 리가에서 5위를 계속 지키고 있고, 귀염둥이 호아킨을 비롯해 브라질 최고의 테크니션(상대팀 선수 입장에서 보면 때려주고 싶다는), 아순상도 가끔씩 프리킥 잘 차고... 전반 초반에 누구였더라...누군가의 슛이 골대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고, 또 카피의 황금같은 슛을 카시야스(꺄아~)가 정말 선방한 것도 있었다. 어..

지구방위대가 베티스를...

어제 밤 딸기가 오락하고 있는데 테레비(스포츠뉴스) 보던 아지님이. "야, 피구가 한 골 넣었다" 몇초 뒤, "야 지단이 한골 넣었다" "야 라울도 한골 넣었다" "야 호나우두도 한골 넣었다" 듣고 있던 딸기, 테레비 화면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쉬펄쉬펄... "피구 지단 라울 호나우두가 다 한골씩 넣어버리면... 상대팀은 대체 어쩌란 말이얏!" 왜냐면, 그 상대팀은 귀염둥이 호아킨이 뛰고 있는 베티스였기 때문...으으으...지구방위대, 니들 잘 하는 것도 좋은데 네 골 씩이나 넣어버리면 어쩌냐구. 오늘 혹은 내일이라도 그 경기 중계 해주겠지? 그거 중계 안 해주면 스타스포츠랑 MBC ESPN 폭파해버릴꺼야.

바티가 인터로.

Inter Milan striker Christian Vieri (R) celebrates with his team mate Gabriel Batistuta after scoring against Empoli, during their serie A soccer match, January 26, 2003, at Meazza stadium, in Milan. Inter Milan won the match 3-0. REUTERS/Stefano Rellandini (솔라리님, '떡대 비에리'가 바티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 전 비에리도 넘넘 좋아해요. 인간성이 진짜 좋을 것 같아^^) 바티가 인터밀란으로 옮겨갔다. AS로마에서 바티가 계속 선발로 안 나와 열받았었는데. 크레스포가 다쳐서 못 뛰는 동안에는 바티가 ..

아깝다, 지구방위대...

오늘 마드리드 더비. 레알마드리드 첫골은 피구. 두번째 골도 피구. 피구가 단연 수훈갑이 될 수 있었는데... 전반 10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페널티 넣고, 2분 뒤에 엘게라(흑 내가 이뻐하는 넘 중의 하나인데)가 빨간 딱지 받고 그 자리에서 추방됐다. 기어이 델 보스케 감독이 옐로 카드 받는 지경까지 이른 지구방위대...이 경기가 어디로 가려나 궁금해했는데, 정말 알 수 없는 경기였다. 전반 32분 피구의 골은 아주 멋졌다. 이퀄라이저! 10명이서 아틀레티코 상대로 잘도 싸운다 싶었다. 지단님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오늘 라울은 아주 꽝이었음. 3번이나 완벽에 가까운 찬스를 놓치다니). 후반 들어 피구가 피케이 차 넣어서 2대 1로 이기고 있었는데, 막판에 1명 퇴장당해 역시나 10명..

From victory to ecstasy

From victory to ecstasy. 내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지구방위대-발렌시아 경기가 끝난 뒤 지구방위대가 자평한 것이다. 짜식들...^^ 상당기간 이어진 축구결핍증을 단번에 풀어준 빅매치.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크크크...이거 볼 생각에 어제 낮부터 꿈에 부풀어있었다. 경기는, 아주 재밌었다. 물론 한순간 나를 확~ 열받게 했던 장면도 있긴 했지만. 그새(스타스포츠와 MBC ESPN이 중계를 게을리해온 그 사이) 어느 틈에 지구방위대가 라 리가 2위로 올라가있었다. 양쪽 다 라인업. 우선 기본 체크부터 하자면, 지독한 수중전이었다. 비가 오는 정도가 아니라 잔디밭이 물바다였다. 특히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알벨다가 코치석 앞쪽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그 물보라! 생각 같아서는 대걸레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