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시내, 알 만수르 거리. 프라이드치킨과 아메리칸 커피를 팔던 서구식 레스토랑 ‘알 사아‘ 건물은 깊이 패인 폐허로 변했다. 부서진 건물 잔해 위에서 미군들은 후세인의 흔적을 찾고, 바그다드 시민들은 쓸만한 물건들을 뒤진다. 바그다드 강변의 정보부 건물에 진치고 있던 위성안테나들도 미사일을 피하진 못한다. 공보부도, 근처의 만수르 호텔도 폭격을 당했다. 팔 잘린 어린 아이, 머리 윗부분이 날아가버린 소녀의 주검, 시신을 가린 천을 들춰보는 사람들. 바그다드에 쏟아지는 폭탄, 솟아오르는 불길, 검은 연기, 무자비한 폭격음. 6개월 전에 이라크를 방문했었다. 이라크. 나는 그 곳에 가는 것을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꿈꿨었다. 국제부에서 중동지역에 대한 기사를 쓴지 꽤 오래됐다. ‘현장’에 가보지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