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171

교황 한글 트윗,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14일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위터로 보내는 한글 메시지를 올렸다. 교황은 영어와 한글 두 가지로 올린 트윗 글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하느님의 은총을 기원하며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라고 덧붙였다. 다만 ‘젊은이들’은 맞춤법이 틀려 ‘젋은이들’로 잘못 썼다. 나이든 이들을 위한 복지와 젊은이들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는 교황이 세계를 향해 꾸준히 던져온 화두다. 교황은 지난 6월 가톨릭 구호기구가 운영하는 로마의 노인보호시설을 방문해 “유럽이 나이든 사람들을 내몰고 있다”, “노인들은 버림받고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아르헨티나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잘 살기 위한 10가지 조언을 얘기할 때..

외국 언론들이 바라본 세월호 참사...“한국 민주주의의 시험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어떨까. 희생자들에겐 애도를 보내지만, 어린 생명들을 수장시킨 선박 승무원들과 무능한 구조당국,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세계의 평가는 싸늘하다. 커져가는 비판과 대통령의 사과 세월호 참사를 시시각각 보도해온 외국 언론들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박대통령이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한 것과 국민들 앞에 사과한 사실을 전하며 “군부 독재자(military strongman)의 딸인 박(근혜)에게는 치욕적인 순간(humbling moment)‘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대통령이 지난해 2월 집권한 이래로 북한의 위협 등에 맞서 강철같은 리더십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CNN방송도 박대통령의..

뉴욕타임스 "도망친 선장, 수치" 로이터 "학생들은 복종의 대가로 목숨 지불"

‘가라앉은 배, 그리고 의무와 수치.’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설에서 한국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선장과 당국의 대응 등을 비판했다. 23일자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에 실린 사설은 “한국의 페리선 세월호가 왜 가라앉았는지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미 우리는 선장이 수백명의 학생들이 절망적으로 분투하도록 남겨둔 채 배에서 걸어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질타했다. 신문은 최후까지 남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선장의 임무이자 오랜 전통임에도 이번 사고에서는 그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16~17세의 학생들 수백명이 고통스러운 싸움을 하는 사이 승무원들은 3분의 2가 대피해 목숨을 건졌음을 지적했다. 신문은 “왜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선실에 남아 있으라고 했는가? 왜 그토..

배를 버리고 도망친 선장들... 세월호 계기로 '선장의 의무는 어디까지' 국제적 관심사로

배가 침몰하려 하자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을 버리고 사실상 도주한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내에서뿐 아니라, 이번 사건에서 승무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세계에서도 논란거리다. 외신들은 이번 일이 ‘선장과 승무원의 도의적·법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한다. 지금부터 160년도 더 전인 185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연안에서 침몰한 영국 선박 HMS 버켄헤드는 ‘선장의 책무’를 얘기할 때 종종 거론되는 사례다. 당시 선장은 배에 타고 있던 군인들 상당수와 함께 마지막까지 배를 지키며 여성과 어린이들이 구조될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의 기사도와 희생정신은 두고두고 선박 종사자들이 갖춰야 할 존엄성의 기준으로 여겨졌다. 또 하나의 사례는 너무나도 유명한..

세월호 참사에 "좌파단체" 운운, 한기호는 누구

세월호 사건이 던져준 아픔과 분노에서 헤어날 수가 없네요. 수많은 사고가 일어나 '사고 공화국'이라는 말이 신문지면에 등장한 게 한두번인가. 하지만 이번 사건의 충격은 '총체적 절망' 그 자체입니다. 사고 과정, 아이들의 죽음과 선장의 도피, 일베충과 가스통 할배들과 집권 여당이라는 새누리당에서 나오는 소리들까지, 모두가 우리를 절망하게 합니다. 새누리 한기호 최고위원, 세월호 관련 "좌파 단체 색출해야" 논란 이름 부르기도 싫습니다만... 어떤 인물인지 검색해봤습니다. 참 뭣같은 기사들이 줄줄이 뜨네요 새누리 한기호 “민주, 김연아 본받아야” 누리꾼들 “그럼 박 대통령이 소트니코바?”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편파 판정 논란에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김연아 선수를 정치권이 본받아야 한다며, 민주당의 ..

콩코르디아와 세월호, 차이점과 공통점

“2012년 1월의 코스타 콩코르디아 참사 뒤에도 위험은 고쳐지지 않았다. 또다시 선장은 도망쳤고, 카페리선의 위험성이 다시 드러났다.” 재작년 1월 이탈리아 앞바다에서 호화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가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침몰했다. 당시 수백명의 탑승자 중 30여명이 목숨을 잃고 다행히도 수백명의 승객들은 구출됐으나 파장은 거셌다. 국제 해사당국은 선박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발표했고 대형 선사들의 안전강화 조치가 잇달아 발표됐다. 흉물스레 방치돼있던 크루즈선이 마침내 인양된 것은 1년도 더 지나서였다. 하지만 그 뒤에도 여전히 대형 선박의 안전성에는 구멍이 뚫려 있음이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났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8일 콩코르디아 사고와 세월호 사고를 비교하며 해상 안전의 허점을 다시 지..

세계 주요 선박 사고

한참 전 유치원 어린이들이 참사를 당했던 '씨랜드 화재사건' 때, 저는 아직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여자 후배가 "눈물나서 못보겠다"고 하더군요.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 1년 뒤, 씨랜드 피해자 가족들이 서울 시내에서 아이들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미술 담당기자로 딸 하나를 둔 여자 선배와, 아들 둘 키우는 남자 선배가 전시회 얘기를 하면서 "가슴이 쿵쾅거리고 무서워서 볼수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 때도 저는 그 감정이 그대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도 엄마가 되었고, 이젠 그 말들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몇해전 '조두순 사건' 때 야근을 하다가 상세한 사건 기록이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걸 봤습니다. 그게 팩트..

세계 군비지출 2년째 줄어... 중국 러시아 한국은 증가

전세계가 전쟁준비에 쓰는 돈은 2년 연속 줄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지출을 늘렸다. 한국도 군비 지출이 늘어, 세계 10위권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각국의 군비 지출 규모를 조사해온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172개국의 군비 지출 총액이 1조7470억달러(약 1808조원)으로 전년보다 1.9%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군비 지출은 2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군사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역시 미국이지만 돈 액수는 6400억달러로 2012년보다 7.8%나 줄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정리국면에 접어들면서 군비 지출이 줄었고, 또 미 정부가 재정난 등으로 국방예산을 대폭 감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의 지출은..

필리핀에서 한인들 잇달아 피살...이 참에 살펴보는 필리핀 한인 이주사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외교부는 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20대 중반의 한국인 여성 유학생이 납치됐으며, 8일 납치범들의 은신처에서 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닐라에 있는 대학에 몇 년째 유학 중이던 이 여성은 지난달 3일 마닐라에서 친구를 만나러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납치됐다. 최소 3명 이상으로 보이는 납치범 일당은 이 여성의 친구에게 납치 당일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을 통해 납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지난달 5일에는 이 여성이 탔던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가 발견됐다. 하지만 택시에서 납치범의 한 명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돼 일당 간 내분이 일어났다는 추측이 나왔다. 납치범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기 ..

한국인 교회 관광객들 납치·테러 피해 왜 많나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 발생한 테러공격으로 숨진 한국인은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여성신자 김홍열씨(64)와 이집트 현지 여행사 ‘블루스카이’ 사장 제진수씨(56), 한국에서 동행한 안내원 김진규씨(35) 3명이며, 이집트인 운전기사 1명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4명이 다쳐 홍해 부근 샤름알셰이크 국제병원과 누에바병원 등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스라엘로 이동한 나머지 한국인 15명은 터키를 거쳐 18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성지순례차 이집트를 방문한 이들은 시나이반도 북부 타바에 있는 국경초소를 통과해 이스라엘로 넘어가려다 폭발물 공격을 받았다. 이집트 내무부 대변인은 “초동 수사결과 한 남자가 버스 안으로 3걸음쯤 들어갔을 때 폭발이 일어났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