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467

우크라이나 시위와 유혈 사태 진행 과정

'유로마이단(유럽+광장) 시위’라 이름 붙은 우크라이나 친서방 반정부 시위는 2013년 11월 21일 시작됐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유럽연합과의 협력협정 체결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압력에 밀린 것이었다. 그러자 야당인 조국당의 아르세니 야체뉴크가 트위터에 #Euromaidan 이라는 해시태그로 글을 올려 시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고, 이날 밤 키예프의 네잘레즈노스티(독립) 광장에 2000여명이 모여들면서 시위가 시작됐다. 2013년 11월 21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과의 경제협력 보류 결정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2000여명 집결, ‘유로마이단(유럽) 시위’ 시작 11월 24일 독립광장에 10만~20만명 모여 친 유럽 시위 11월 25일 수감 중인 야당 지도자 율리아 티모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까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크리미아(크림)반도를 지난 1일 ‘무력점령’했습니다. 러시아 흑해함대 병력이 크리미아 자치공화국 정부청사들을 에워쌌고, 공항과 기차역 등 주요 시설을 통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열쇠를 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 듯하네요. 시리아 사태에서도 그렇듯 이번에도 미국과 서방에겐 선택지가 별로 없는 반면, 크렘린은 여러 지렛대를 갖게 됐습니다. 푸틴이 의회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군사행동을 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받았고, 그러고 곧바로 크리미아를 장악했으니 우크라이나 사태는 언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됐습니다. 크렘린이 2008년 조지아를 쳤듯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사실 우크라이나로서는 ..

쫓겨난 우크라이나 야누코비치, “러시아가 나를 보호해달라”

실각 후 도피 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러시아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야누코비치가 이날 러시아 언론들에 ‘호소문’을 발표, 권력을 찬탈한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다. 그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극단주의가 판치고 나와 내 동료들에게 린치를 가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부에 개인적 안전을 확보해줄 것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자유선거로 선출된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면서 지난 21일 서방 중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권과 합의한 내용을 야권이 어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에 면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와 크림반도 등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

우크라이나 소수집단 '타타르 무슬림'의 반러시아 시위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리미아(크림)반도가 수도 키예프의 뒤를 잇는 ‘핫스팟’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인 크리미아는 원래 친러시아 색채가 강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현 임시정부에 반대하는 친러시아 시위가 일어난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반러시아 선봉에 선 것은, 친서방 성향의 우크라이나계가 아닌 ‘타타르 무슬림’들이다. 지난 26일부터 크리미아의 수도 심페로폴에서는 쫓겨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대통령을 지지하며 현 임시정부에 반대하는 친러시아계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친러시아계 ‘괴한’ 50여명은 27일에는 자치공화국 의회와 정부청사를 점거했다. 친러시아계와 반러시아계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크리미아에서는 지금까지 2명이 숨졌다고 키예프포스트 등은 보도했다. 친러시아계..

쫓겨난 우크라이나 독재자 야누코비치는 어디로?  

실각 후 달아난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대통령은 어디로 숨었을까. 그를 쫓아낸 뒤 구성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이미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카자흐스탄 도피설, 러시아 관련시설 내 은신설 등이 나오고 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현지 TV방송 ATR은 야누코비치가 체포를 피해 크림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 항구의 러시아군 기지에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항구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지에 숨어있으면서 러시아로 도피할 길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크림반도는 야누코비치의 지지기반이던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다. 이곳 일부 주민들은 정권을 뒤엎은 야권에 항의하며 러시아로의 귀속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가 이 곳에 있는 자국민..

오렌지혁명과 '유로마이단 혁명'

10년 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시민들은 대선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독립 뒤 10여년이 지나도록 독재의 그늘이 가시지 않던 옛소련권 국가들을 잇달아 휩쓴 ‘색깔혁명’의 하나인 ‘오렌지혁명’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후 10년, 다시 키예프는 ‘유로마이단(유럽) 시위’의 물결에 휩싸였다. 하지만 오렌지혁명 때의 키예프가 축제의 무대였던 것과 달리 지금은 폐허와 참사의 현장으로 변했다. 10년만에 되풀이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시위와 정권축출은 양상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서로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 사상자 규모다. 오렌지혁명 때는 거리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1명 외에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석달여 동안의 시위로 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이 나라에 미칠..

“극우·극좌 등 이질적 집단들 뒤섞여…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가능성”

우크라이나 시위가 결국 최악의 유혈사태로 치달았다. 러시아·동유럽전문가인 국민대 국제학부 정재원 교수(43·사진)에게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과 향후 전망을 들어본다. -우크라이나 시위가 최악의 유혈사태로 흘러간 이유는. “이미 정부군과 시위대가 맞붙어 며칠 전부터 실탄을 쏘기 시작했다. 무기가 풀린 게 큰 원인이다. 시위대에게도 어디선가 무기가 공급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나 동유럽권에서는 총기를 구하는 루트들이 많다. 20일 발견된 시신들은 대부분 총격에 피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서로 여론이 갈라져있기는 하지만 러시아계와 우크라이나계 간 분리 움직임이나 목소리는 없다. 아직은 내전처럼 조직적으로 총격전을 벌이는 것 같지는 않으며, 총기를 가진 시위대와 진압병력이 무력충돌하면서 벌어진 사태..

우크라이나, 결국 최악 유혈사태로

잠시 진정되는 듯했던 우크라이나 시위는 유혈사태로 귀결됐다. 18~19일 이틀간의 충돌로 2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경제제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키예프포스트 등은 18일과 19일 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해 경찰 9명 등 20여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야권이 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선언하긴 했지만, 18일 오후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 재개된 시위는 야당 주도의 조직적인 항의집회는 아니었다. 지난 주말 정부와 야권의 협상에 따라 당국은 체포됐던 활동가들을 석방했으며 형사기소도 중단시켰다. 정부의 사면 조치에 따라 시청을 점거했던 시위대는 농성을 풀고 곳곳의 광장에서 바리케이드가 해체됐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시위 다시 격화.... 3명 사망

석 달 가까이 끌어온 우크라이나 시위가 잠시 진정되는 듯했다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18일 수도 키예프의 의사당 앞 등에서 산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인터넷뉴스통신 뉴스루 등이 전했다. 야당 의원 레샤 오로베츠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군 장교의 집에 시위 참가자 3명의 시신이 있고 다른 7명도 사망 직전인데 당국이 응급차의 접근을 막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야권은 부상자도 150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는 시내 독립광장에 다시 모여든 시위대 수천 명이 그루셰프스카야 거리에 있는 의사당으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날 의회에서는 새 총리후보와 개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경찰이 행진을 막자 일부 시위대가 보도블럭을 깨뜨려..

이탈리아 총리 1년도 못돼 교체... ‘당내 쿠데타’ 39세 렌치, 최연소 총리후보로  

이탈리아 정치권이 1년도 채 못돼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4월 힘겹게 출범한 엔리코 레타(47) 정부가 집권 민주당 내 내분으로 퇴진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것은 민주당 대표인 젊은 정치인 마테오 렌치(39·사진)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14일 레타의 총리 사직서를 받았으며, 이르면 16일 렌치를 새 총리로 지명할 것이라고 ANSA통신 등이 보도했다. 렌치는 스스로를 ‘이탈리아의 토니 블레어’로 포장하고 있지만, 국제무대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피렌체에서 나고 자랐으며 피렌체 법대를 졸업하고 29세에 정치에 뛰어들었다. 시의회 의원과 의장을 거쳐 34세에 시장이 됐다.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중앙정부와 정치인들의 부패를 신랄히 비판, ‘데몰리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