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171

'걱정말아요 그대'는 표절?

어떤 남자가 술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돈이 없었다. 맥주의 나라인 독일에서, 돈 한 푼 없어서 맥주를 못 마시는... 그래서 한 남자가 맥주를 사 주며 "걱정 말아요"라고 위로하는 내용. (사람들이 술 사주는 내용인 줄 알았더니 여럿이 사준 것은 아니라는 댓글과 번역 링크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독일 그룹이 부른 노래의 가사다. 페이스북에서 전인권 작사작곡으로 알려진 '걱정 말아요 그대'와 매우 유사한 독일 노래 유튜브 링크를 보고... 이 새벽에 궁금해서 찾아봄. 문제의 노래는 바로 이 곡. Bläck Fööss 라는 오래된 독일 밴드의 Drink doch ene met 이라는 노래다. 들어보니 이건... 거의 번안 아닌가요 ㅎㅎ 다소 웃긴 이야기이지만, 우리 어렸을 때에는 사운드오브뮤직에 나오는 '에..

망할 놈의 올랭피아

박근혜 누드 그림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경건병 걸린 사람들'로 몰아가는 글들을 몇 개 보았습니다. 여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꼴페미' '신경과민증' 낙인을 씌우는 것에서, 이제는 엄숙주의자로 몰아가는 쪽으로 한 단계 또 진화가 이뤄진 모양입니다. 그 그림이 기분나쁘고 불쾌한 건 내가 '경건해서'가 아닙니다. 대통령같이 높은 사람을 모욕해서도 아닙니다. 여성을 '혐오'하려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렇게 무의식 중에 여성은 '여성의 몸'으로 보는 시각이 싫은 겁니다. 대통령이건 누구건, 여성들을 풍자하려면 발가벗기고 보는 그 태도가 불쾌한 겁니다. 그게 모욕적이고, 혐오로 느껴지는 겁니다. 미학적으로 후져서도 아니고, 특정 정치 진영에 불리한 결과를 만들어서도 아닙니다. 그런 퍼포먼스가 옳지 않기 때..

‘피의자’가 된 ‘상속자’...삼성의 이재용, 해외 언론들은 어떻게 보았나

“화난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마치 혼나는 학생 같았다.” 2016년 12월 6일 워싱턴포스트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국회 청문회 증인석에 선 이 부회장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날 한국에서 ‘재벌’이라 불리는 9개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국회에 나오자 외국 언론의 눈도 한국에 쏠렸다. 특히 박근혜 스캔들에 연루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부분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한 기업 총수들이 과연 글로벌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인지 의문이 든다고도 했다. 삼성을 둘러싼 스캔들은 해외 언론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삼성과 이 부회장에 대해 나라 밖에서는 어떻게 봤을까. ▶“권력과 돈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국회에 나왔다” ..

“박근혜 대통령, 미스터리 여성과의 관련성 인정하며 사과” 외신들 보도

“박근혜 대통령이 미스터리같은 여성(mysterious woman)과의 관련성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등이 유출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를 하자 AP통신 등 외신들은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던 의문의 여성과의 관계를 인정했다”며 잇달아 보도했다. AP는 “박 대통령은 정부에서 공식적인 직함이 없는 여성이 핵심적인 연설문 편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전날 TV에 보도된 뒤 하루만에 사과를 했다”면서 최순실씨의 이름과 함께 박 대통령의 사과 내용을 전했다. AP는 “현지 언론들은 최(순실씨)가 박(대통령)과의 관계를 명분으로 기업들을 압박해 비영리재단에 기부를 하게 했다고 보도했다”며 최근 불거진 K스포츠, 미르재단을 둘러싼 스캔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은 사과를 ..

악어의 단식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악어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었다. 딱 듣기에 '엘리게이터'(당시에 그런 공포영화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가 무섭게 들리나, '크로커다일'이 무섭게 들리나? 나는 "엘리게이터는 무섭고, 크로커다일은 귀엽게 들린다"고 했다. 한 친구는 격음이 많이 들어간 크로커다일이 더 강하게 들린다고 했다. 나중에 보니 미주 대륙에 사는 건 대략 엘리게이터,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지에 사는 것은 크로커다일이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형태상의 차이도 없지는 않다. 크로커다일은 윗니와 아랫니 일부가 겉으로 드러나 보인다. 엘리게이터는 윗니만 보인다. 크로커다일의 머리는 날렵하고 좀 길쭉한 반면에 엘리게이터의 머리는 넙적하다. 악어의 대명사는 뭐니뭐니해도 나일 악어다...

박근혜 대통령, ‘’마이웨이’ 언론인 오찬···세계 정상과 기자의 만남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46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함께 하신 이 자리가 여러 문제에 대해서 소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의 협력, 그리고 소통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열린 대통령과 언론인들의 만남은 자유분방하게 토론이 오가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독재자가 아니라면, 선거로 뽑힌 각국 정상들 누구든 ‘소통’을 강조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널리스트들과의 만남은 수시로 이뤄지고요. 그 중에서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연례 만찬은 흥..

박근혜 대통령과 기자들의 '키워드' ... '이런' 파워

일주일간 모바일팀 '실습' 나와 있습니다. 신기한 걸 많이 배우게 되네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국장, 보도국장들과 만나서 간담회를 했지요. '박근혜 화법'은 이번에도 화제... 그리고 저는 오늘 아침, 태그클라우드 만들기를 해봤다능. 이러쿤여 주요 키워드 빈도를.... 제가 세어보았습니다 호호호 (물리적으로 다 세어본 건 아니고 hwp 돌렸죠) 그런 117번이런 94번그래서 70번그렇게 66번이렇게 62번어떻게 48번때문에 39번그리고 28번그러면 26번 아항. 의미있는 키워드는 몇 개나 나왔을까요? 국민 60번경제 28번국회 29번일자리 28번북한 18번교과서 6번통일 5번 세월호 1번위안부 1번 하지만 사실 우리도 말할 때 이런 저런 그렇게 이렇게 많이 쓰기는 하지요. 그래서~ 공정하게 ..

노무현 때 세계 31위, 10년만에 70위로...역대 최하위 기록한 한국 언론자유 순위

국제 언론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매년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순위에서 한국이 역대 최저인 70위를 기록했다. 이 단체가 20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2016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10계단 하락, 180개국 중 70위에 그쳤다. RSF는 한국의 언론자유에 대해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정부와 미디어 간의 관계가 긴장됐다”면서 “정부는 비판을 참지 못하고 있고, 이미 양극화된 미디어에 간섭하면서 언론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대 7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명예훼손죄 때문에 미디어가 자기검열을 하고 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한 공적인 토론이 국가보안법 때문에 방해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1위를 기록했으나 이명박 정권 때인 2009년 69위로 내려앉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