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191

마다가스카르의 비극

만화영화로 더 유명한 나라, 마다가스카르. 예전에는 이었다가 섬의 이름을 딴 로 국명이 바뀌었지요. 아프리카 동남부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반정부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치인들 간의 권력투쟁에서 시작된 싸움이 반정부 시위로 비화되면서 정부군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마다가스카르 사태는 식민통치의 유산과 정부의 실패,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조정과 부패 등이 총체적으로 맞물려 일어난 비극입니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은 7일 마다가스카르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대통령궁을 지키던 군부대가 시위대에 발포해 23~4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반정부 지도자 안드리 라조엘리나(34)를 따르는 시위대가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해적 소탕작전에 나선 세계

소말리아 해적 문제가 국제사회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부상했습니다. 가히 세계가 ‘해적과의 전쟁’에 나선 형국입니다.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인도 등이 오랜만에 의견 일치를 보고 대대적인 해적 소탕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내전과 기아로 인해 ‘해적질’로 내몰리는 소말리아인들의 삶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들이 없어 보입니다. #21세기의 해적들 노예, 해적 같은 것은 현대사회엔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국제 뉴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지구상의 어두운 그늘에 속해 있는 그런 소식들입니다. 소말리아가 위치한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연안,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에서 아라비아반도 예멘 앞바다 아덴만으로 이어지는 바다가 해적들 소굴이 된지는 오래됐지..

민주콩고 다시 내전

오랜 내전을 끝내고 2000년대 들어 간신히 안정을 찾는 듯하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옛 자이르)에 내전이 재연됐다. 천연자원 이권을 노린 반군이 몇몇 도시들을 장악, 약탈을 자행하면서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민주콩고의 투치족 군벌인 로랑 응쿤다가 이끄는 반군이 동부 북키부주(州)의 주도 고마 등 몇몇 도시를 장악했다고 지난 30일 보도했다. 정부군은 철수하며 사실상 반군에 굴복한 상태여서, 반군이 장악한 도시에서는 강도, 강간, 약탈, 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며칠 새 주민 4만5000명 이상이 도시를 탈출했으며, 지난 두 달 간 모두 2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응쿤다는 지난 29일 휴전을 선언해놓고도 도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유엔은 이 지역에 배치했던..

미국 아프리카사령부 ‘문전박대’

미국 국방부가 최근 아프리카사령부(AFRICOM)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미군은 그동안 3개 지역사령부에서 맡아왔던 아프리카 내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새로운 지역 전투사령부를 갖게 되었고, 미군 전투사령부는 5개에서 6개로 늘어 지구 상 한 대륙도 빠짐없이 관할하에 넣게 됐다. 명실상부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 패권의 물리적 기반으로써 구색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2년여 준비 기간 끝에 이뤄진 새 지역사령부의 출범식은 미국 언론들에조차 그리 주목받지 못한 채 의외로 ‘조용하게’ 치러졌다. 중국의 영향력 견제 의도 미군은 그동안 3개 사령부에서 나누어 아프리카를 관할해왔다. 대부분 지역을 주로 유럽사령부에서 담당했고, 이슬람권에 가까운 동아프리카는 중부사령부가, 태평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와 모리셔스는 태평양사..

소말리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소말리아. 너무너무 가난한 나라이지요. 아프리카의 ‘무법 국가’ 소말리아에서 연일 참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바다에선 해적들이 무기운반선까지 납치, 미국과 러시아의 군함이 출동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육지에선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맥락'을 넘어서 '사람들'을 생각하는 겁니다. 구호기구에 식량을 의존해온 소말리아인들은 일자리와 먹을 것을 찾아 난민, 유민으로 떠돌다 목숨 잃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영국 BBC방송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최근 러시아산 무기를 싣고 케냐로 가던 선박을 납치, 미·러 군함이 잇달이 소말리아 해역에 출동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28일 보도했습니다. 해적들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선적의 선박을 납치했는데, 이 배에는 러시아제 ..

소말리아

Somalia 현지어로는 Soomaaliya. 공식 국명은 the Somali Republic (Jamhuuriyadda Soomaaliyal) 인도양에 면한 ‘아프리카의 뿔’에 위치, 북서쪽엔 지부티, 남서부에는 케냐, 서쪽으로는 에티오피아, 북쪽으로는 아덴만 건너 에멘이 위치. 1960.7.1 이탈리아령 소말리란드가 독립해 영국령 소말리란드(1960.6.26 독립)와 합병, 현재의 소말리아가 탄생. 개황 현재 과도정부(TFG)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상 통치력 행사하지 못하는 상태. ‘서류 상의 정부’로만 존재하는 형편. 지리적으로 세 종류의 공화국으로 이뤄진 연방공화국. 북쪽에는 푼트란드 Puntland, 노스란드, 마아키르, 갈무둑 등이 과도정부를 인정하면서 자치지역을 존재. 중·남..

남아공 대통령 축출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타보 음베키 현대통령을 자리에서 밀어내기로 결정했다. 에이즈·경제난·치안문제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흑인정권 안에서 내분이 일어나 정국이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ANC는 20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국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음베키를 대통령직에서 축출하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음베키가 ANC 현 총재인 제이콥 주마를 핍박하기 위해 사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주마 지지파들은 주마가 수뢰 혐의로 기소된 것이 음베키의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법원은 최근 주마가 낸 기소중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대통령의 압력’이 실제로 있었음을 시인했다. 아직 임기가 반년 넘게 남아있는 음베키는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즉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내 손의 금반지에 피가 묻어 있다면

최근 몇년 동안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세계에 금 캐기 바람이 불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신판 골드러시가 줄을 잇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도 금광 산업이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다시 뜨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는 금의 유통 이면에 처절한 아동노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AP통신은 6개월여에 걸쳐 서아프리카 최빈국 기니에서 스위스 제네바의 초대형 은행으로 이어지는 ‘금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최근 보도했습니다(아래 사진들은 모두 AP 사진들입니다). 아프리카의 어린 소년이 돌가루와 수은을 마셔가며 건진 금부스러기가 스위스 은행의 ‘표준형 금괴’로 변해가는 과정은 글로벌 경제의 흔하디 흔한 단면 중 하나일 뿐입니다. # 기니 살리우(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