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은 냉혹했다. 한때의 벗이자 ‘공신’이었던, 하지만 나중엔 적이 되어버린 자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1)은 용서하지 않았다. 탈(脫)소비에트 시대를 풍미한 러시아 갑부 보리스 베레조프스키(67)가 모스크바로 돌아가고자 했던 마지막 소망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망명지인 영국에서 숨졌다고 이타르타스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레조프스키는 이날 런던 교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냉전이 끝난 뒤 러시아의 민영화 바람을 타고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의 선두를 차지했던 풍운아의 쓸쓸한 최후였다. 베레조프스키는 모스크바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수학자 출신인 그는 옛 소련이 무너진 뒤 사업가로 변신해 놀라운 상술을 발휘했다. 국영기업들이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