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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로 가는 자동차, '대안'일까 '재앙'일까

딸기21 2007. 2. 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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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서 뽑아낸 친환경 연료, 이른바 ‘바이오(Bio) 연료’ 붐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농업국가인 브라질은 최근 몇 년간 식량 생산보다 바이오연료 생산에 더 주력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바이오연료 사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를 생산한다는 명목 하에 빈곤국으로 향해야 할 옥수수 등 식량이 낭비되고 오히려 환경이 파괴된다는 주장도 있다. 다음달 열릴 미국-브라질의 이른바 ‘바이오에너지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에서 바이오에너지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강국’ 브라질의 야심

브라질 정부는 올 상반기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13억ℓ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9일 보도했다. 브라질은 오는 8월부터 기존 디젤 연료에 바이오 디젤을 2%씩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할 방침이며, 2010년부터는 혼합비율을 5%로 높일 계획이다.
바이오연료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에서 뽑은 바이오에탄올과 콩, 피마자 등에서 뽑아낸 바이오디젤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 대신, 바이오디젤은 경유 대신 쓰인다. 브라질은 바이오에탄올 생산·소비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바이오디젤에서도 세계의 생산기지가 되려 애쓰고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페트로브라스)는 곧 전국의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을 판매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대통령도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달 8일 열릴 미국-브라질 정상회담은 바이오연료의 활성화 방안을 둘러싼 ‘바이오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앞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지난달 말 북동부 이라콰라에서 열린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 준공식에서 “부시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최대 의제는 바이오연료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자국산 바이오에탄올의 미국 수출길을 뚫는데 전력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질은 현재 연간 160억ℓ 수준인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을 오는 2010년까지 연간 240억ℓ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은 2년 뒤부터 브라질산 에탄올 수입관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은 생산되지만 원료가 대개 옥수수다. 미국은 가축사료용 옥수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바이오에탄올을 대량생산하기엔 한계가 있다. 반면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뽑아내기 때문에 수출용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이오연료 확대, ‘대안’인가 ‘재앙’인가

유럽연합(EU)이 지난달 발표한 야심에 찬 환경계획은 202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줄이고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은 바이오연료 사용을 늘리는 것. 영국은 ‘재생 가능한 수송연료의무화 계획(RTFO)’라는 이름의 바이오연료 확대 계획에 따라 2011년까지 차량 연료의 5% 이상을 바이오연료로 바꿀 방침이다.
바이오연료를 사용할 경우 차량들이 내뿜는 온실가스와 대기 유독성분은 확실히 줄어든다. 또 이론적으로 바이오연료의 원료는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석유·천연가스처럼 편중돼 있지 않은 자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오에너지 시대가 되면 석유시대보다 지정학적 불안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이 많다. 땅속을 파헤치지 않아도 되니 환경파괴가 줄어든다고 환경론자들은 주장한다. (바이오연료 낙관론)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바이오연료 붐 때문에 빈곤국가 주민들을 먹여 살릴 식량이 선진국 주민들의 자동차에 들어가는데 쓰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이오연료가 환경을 살리는 효과보다 농작물 값을 올려 식량위기를 고조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것. (바이오연료 비관론)

바이오디젤 전환시 배기가스 유독성분 증감
 

이산화탄소 78.5% 감소
일산화탄소 42.7% 감소
탄화수소 56.3% 감소
분진 55.3% 감소
황산염 100% 감소
질소 산화물 13.2 증가
(자료: 미국 환경단체 SERC)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 재배 때문에 아마존 삼림이 파괴된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을 비롯한 여러 환경단체들은 에탄올 생산용 사탕수수 재배지가 늘어 아마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에 대한 고려보다 단기적 이익을 노린 사탕수수 재배가 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연료 붐이 자칫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석유회사들은 “중동산 석유가 브라질산 에탄올로  바뀌는 것이 에너지 시장의 지정학적 불안을 줄이는데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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