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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를 지키느라 스트레스 받아 못살겠으니 특별수당을 달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안내원들이 `걸작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보너스를 요구하는 이색 파업에 들어갔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안내원들이 매표소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이날 루브르를 찾은 운좋은 관객들은 공짜로 입장을 했고, 파리의 또다른 자랑거리인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비슷한 파업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두 곳 모두에서 파업 참가자는 별로 많지 않아서 개관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합니다.
루브르 파업을 주도한 것은 이 박물관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모나리자를 지키는 직원들이었다는군요. 모나리자와 밀러의 비너스상처럼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작품들을 지키는 안내원들은 관객들의 사진촬영과 소란을 막느라 날마다 곤욕을 치른다고 합니다. 많을 경우 하루 6만5000명이 모나리자를 보러 오는데 직원 수는 늘지 않고 업무 여건은 열악하다는 것이 안내원들의 주장입니다. 박물관 노조의 크리스텔 기아데르는 "관람객수는 늘었는데 직원은 늘려주지 않아 때로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한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루브르 방문객 수는 2005년 750만명 정도였는데 `다빈치 코드' 열풍이 일었던 지난해에는 830만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일본에 있을 때 아사히 신문에 "다빈치 코드 때문에 파리 관광 코스가 바뀐다"는 기사가 난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야 뭐, 파리 관광을 거의 병적인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니깐.... 파리에 너무나도 큰 환상을 품고 찾아갔다가 프랑스인들의 거만과 무시 때문에 현지에서 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예 일본 대사관이 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말 다했지요.
프랑스 관광;;은 못 해봤지만 재작년 12월에 토고 갔다가 돌아오면서 파리에서 비행기 기다리는 시간이 남아 에코님 안내로 루브르를 구경했었습니다. 잠깐이었으니깐 충실하게 보았다고는 할 수 없는데, 솔직히 좀 많이 실망했었거든요. 그 박물관이 문제였던 것 같지는 않고, "루브르에 못가보면 문화인이라 할 수 없다"는 식의 (한국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가 100% 사실은 아니다 라는 걸 확인했다고 할까요.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과 들라크루아의 작품 몇점, 앵그르의 작품 몇 개, 이런 것들 보았지만 상상 이상의 감동은 의외로 좀 적었어요. 들라크루아의 작품은 오래오래 보고 싶었지만 안경이 없어 눈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을 접어야 했습니다.
고대유물실에서도 이집트 유물들은 좀 별로인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의외로 컬렉션 수준이 떨어진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젠가도 얘기한 것 같지만 이집트를 보려면 이집트로 가야지, '루브르에 가서 이집트를 본다'는 것은 이집트 못 가고 루브르만 가본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니깐요) 차라리 이집트 유물보다는 아무데서나 보기 힘든 수메르 유물실 쪽이 저는 훨씬 재미있었어요.
루브르에서 박물관 안내원들이 모나리자 보러오는 사람들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는 것을 보니까 어찌 보면 행복한 소리이고, 어찌 보면 우스운 소리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모나리자에 그리 큰 감동을 받지 못한 저로서는, 역시나 라 조콘다(모나리자 아줌마의 본명이래요)보다는 보떼로의 저 몽실몽실한 아줌마 쪽이 더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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