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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경쟁시대

딸기21 2007. 2. 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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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공업도시 맨체스터가 `카지노 도시'로 변한다.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추진해온 `수퍼카지노 프로젝트'의 대상지로 맨체스터가 선정됐다고 31일 보도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가 세계 최대의 카지노도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맨체스터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맨체스터의 도전


카지노 도시를 만들기 위해 후보지들을 놓고 검토 작업을 벌여온 영국의 카지노자문위원회(CAP)가 정부에 중부 내륙도시 맨체스터를 1순위로 추천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2005년 도박법을 고쳐 `수퍼카지노' 관련 조항을 만들고 지역개발 전문가들로 이뤄진 독립 자문기구인 CAP를 구성해 계획을 추진해왔다. 수퍼카지노는 초대형 도박장과 호텔, 컨벤션센터, 유흥시설 등을 갖춘 라스베이거스형 카지노 리조트 도시를 가리킨다. 영국엔 리즈, 뉴엄, 사우스햄튼 등 몇몇 도시에 대형 카지노들이 있지만 수퍼카지노라 불릴만한 카지노도시는 없었다.


맨체스터 수퍼카지노 가상 이미지

수퍼카지노 프로젝트를 놓고 블랙풀과 카디프, 글래스고, 뉴캐슬 등 주요 도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런던시도 외곽 그리니치의 밀레니엄돔을 카지노 후보지로 내세워 막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맨체스터는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지 않았으나 예상을 뒤집고 최종후보지로 선정됐다.

맨체스터는 산업혁명 이래 영국 공업발전의 중심지였으나 근래에는 쇠락해 인구가 줄었고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의 하나가 돼버렸다. CAP의 결정에는 맨체스터를 살려야 한다는 시 당국의 호소와 잉글랜드 내륙 개발 필요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맨체스터 시는 수퍼카지노 프로젝트에 2억6500만 파운드(약4900억원)를 투자, 초현대적인 리조트로 만들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그리니치 등에 이미 많은 돈을 쏟아 부은 투자가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면서 반발하고 있으나 영국 정부는 계획을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을 정비,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 유럽의 도박꾼들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카지노 경쟁시대


마카오의 카지노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의 2파전에 맨체스터까지 뛰어들게 됨으로써, 미국·아시아·유럽 간 `카지노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마카오는 2004년 카지노 현대화, 대형화 프로젝트들을 발표한 뒤 아예 도시를 카지노산업에 맞춰 재편했다. 해저 터널에 설치된 바다 속 첨단 도박장 등 이색적인 카지노 시설들로 아시아의 도박꾼들을 불러 모았다. 중국 정부는 마카오 위락시설에 대해서만큼은 외국 투자를 자유화해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 그룹, 영국 버진 그룹 등 리조트 투자회사들의 돈줄을 끌어들였다. 1999년 중국 귀속 뒤 시들해지는 듯했던 마카오 위락지구는 라스베이거스를 맹추격, 지난해 수입 규모에서 라스베이거스를 제쳤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은 60억79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마카오는 64억8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세계 `도박의 수도'로 등극했다.

마카오의 성공에서 힌트를 얻은 카지노 도시 건설 움직임은 세계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 카지노산업을 양성화하고 종합리조트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센도사, 마리나 사우스 지역에 대형 호텔과 아쿠아리움, 미국 영화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을 만들어 2010년 공개할 계획이다.

스페인에서도 마드리드 남쪽에 대형 리조트가 건설 중이며,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른 동유럽의 슬로베니아에도 카지노 리조트 개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심지어 카지노가 법으로 금지돼있는 일본에서도 도쿄도(東京都)를 비롯한 몇몇 지자체들이 카지노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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