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마돈나의 입양

딸기21 2006. 10. 1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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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도 쇼핑처럼 초고속으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48)가 남부 아프리카 빈국 말라위에서 아기를 입양했다. 마돈나와 남편 가이 리치는 말라위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시 입양' 허가를 받은 뒤 아기를 데리고 일단 출국했으나, 현지 방문 2주 만에 속전속결 식으로 이뤄진 입양 절차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마돈나 부부는 16일 경호원을 시켜 생후 13개월 남자 아기 데이빗 반다를 데리고 출국하게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말라위 출입국관리 요원은 반다의 여권이 발부됐으며 마돈나의 경호원이 아기를 데리고 수도 릴롱궤 공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 4일 말라위에 입국한 마돈나는 반다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뒤 12일 릴롱궤 고등법원으로부터 `입양 임시허가'를 받았다.




10월5일, 말라위를 방문해 에이즈 고아들을 만나고 있는 마돈나. / AP



헐리웃 스타들의 어린이 입양은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딸을 출산한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는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출신 입양아 2명을 키우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데려온 아들 매덕스 졸리-피트는 앙증맞은 외모 덕에 미국 연예잡지들이 뽑은 `헐리웃 귀여운 아이' 1위에 뽑히면서 양엄마 못잖은 `인터넷 스타'가 되기도 했다(아래 사진의 남자아이입니다만, 정말 귀엽지요) 마돈나와 동갑내기 스크린 스타인 샤론 스톤도 세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그러나 헐리웃 스타들의 빈국 어린이 입양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진지한 고민 없이 이뤄지는 유행 같은 이벤트'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특히 마돈나의 이번 입양을 놓고 BBC 방송은 미국의 무역법 신속협상권에 빗대 `신속입양(fast-tracking)'이라 부르며 현지에서 벌어진 논란을 전했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고아가 아닌 아버지가 있는 아기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는 것. 당초 마돈나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이른바 `에이즈 고아'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기 위해 입양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반다는 엄연히 아버지가 있는 아기인 것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드러났다. 뉴욕포스트의 한 컬럼니스트는 마돈나가 아기의 양육을 지원하는 대신 입양을 결정한 것에 대해 "부끄럼 모르는 스타가 아프리카 기념품을 구입했다"고 맹비난했다. 진정 아기를 위한다면 양육권자를 금전적으로 지원해 돕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마돈나 쪽에서는 "아기 아빠가 살아있긴 했지만 생후 2주 만에 엄마가 숨져 고아원에 맡겨진 상태였다"며 친부의 양육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또 쇼핑하듯 후닥닥 입양아를 골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기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심리치료사까지 대동해 왔다"고 해명했다.

마돈나는 아기를 입양하면서 말라위 민간단체에 300만 달러(약 28억원)를 기부해 고아 구호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는데, 이것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구호시설 아동들에게 마돈나가 몇년째 심취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카발라 교육을 받게끔 해놨기 때문이다. 카발라는 고대 유대교 신비주의 일파로, 서양인들 사이에 자기수련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마돈나가 헐리웃 머니의 위력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자기 취향을 강요하려 한다고 말한다.


말라위 상업수도 블란티레 부근 어린이 보호시설을 방문하고 나오는 마돈나. / AFP



남한과 비슷한 크기에 인구 1300만명인 말라위는 구매력기준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GDP) 600달러, 빈곤선 이하 인구가 55%에 이르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말라위 구호·인권단체들의 의견은 양분돼 있다. 해외 입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우리가 키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다른 나라에 가서 살 길을 찾도록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6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구호기구 연합체는 충분한 검토 시간을 두지 않고 2주 만에 입양을 결정해 아기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운동까지 벌였다. 어린이 보호단체 `어린이의 눈' 매니저 맥스웰 메이트웨어는 BBC 인터뷰에서 "마돈나의 뜻은 훌륭하지만 입양되는 아이들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게끔 절차를 완비하고 이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근데 사실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보면, 안아들고 냉큼 서울로 데려오고픈 생각이 든다. 까맣고 보들보들하고 눈 크고 이쁘고 마른 아기들, 말똥말똥 쳐다보는데 녹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부모들이 "내 아이 좀 데려가라"고 성화를 한다면. 데리고 와서 어떻게? 지금 있는 아이;;도 제대로 못 키우는 주제에... 라는 생각에 차마 엄두를 못 낼 뿐이지... 마돈나가 아기를 잘 키웠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