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동물 중에서 영리하기로 소문난 돌고래. 첨단 기기로 무장한 어선들을 약올리며 어망을 찢는 심술꾸러기로도 소문난 돌고래들이 서로 `이름'을 부르며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해양생물학자들은 돌고래들이 주파수 신호로 일종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를 구분하고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8일 보도했다.
돌고래들이 내는 소리는 인간의 귀에는 `위-오-위-오' 하는 식의 장단음이 연결된 소음으로만 들리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구분이 가능한 일종의 언어에 해당된다는 것. 스코틀랜드 성앤드루스대학교의 빈센트 재닉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생포된 돌고래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컴퓨터로 정밀분석한 14개 사례 중 9개에서 돌고래는 자신을 `부르는' 친구에게 다가가거나 고개를 돌려 응답했다. 그러나 이름이 지어지는 방식은,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짓는 인간의 방법과는 달랐다. 돌고래들은 어린 시절 특징적인 소리를 정해 주변에 인식시킴으로써 스스로 이름을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돌고래들은 동료들의 이름과 외양을 함께 인식, 서로 잘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는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목소리 발성이 불가능해 언어를 갖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