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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업] 유럽 시위

딸기21 2026. 10. 24. 12:35

(상황 정리용)

9월 21일 파리 남동부 교외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부족과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가 전국으로. 10월 13일 시위에는 정부 추산 16만명이 참여. 고교생들 주도. ‘68혁명’을 연상시키는 구호도 등장.
유럽 여러 나라로 번지고 있는데, 학생 중심 시위라는 공통점. 하지만 맥락은 조금씩 다름.

Riot police fire tear gas as students gather outside several schools during a protest against education reforms and budget cuts, in Liege on Wednesday. Photo: Jonas Roosens/Belga/AFP


벨기에: 프랑스어권 지역에서 긴축 반대 시위.
학생들 등록금이 인상되면서 이미 6월에 브뤼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
과밀 학급 등 교육여건에 대한 불만은 프랑스와 비슷. 버스 정기권 인상, 정부의 지역 긴축재정안도 쟁점.
7일에는 정부가 상점들 영업 중단 경고. 9일에는 학생들이 노조 주도의 전국 반긴축 파업에 합류. 브뤼셀 중앙역 인근에서 물대포와 최루탄이 동원된 충돌. 17일에도 브뤼셀에서 젊은층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올들어 시위가 벌어지다가 소강됐다가, 프랑스 시위를 보고 다시 불붙었다고.

이탈리아에서도 교육 관련 시위.
학생들 요구사항- 학교 건물 상태 개선과 교육 예산 확충. 그리고 극우 연립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개혁 법령이 반발을 부름.
1) 이탈리아어 실력이 부족한 외국인 학생 비율을 학급당 최대 30%로 제한하는 것. 하지만 이주민 많은 지역은 현실적으로 제한 두기 힘든 상황.
교사 노조와 학생 단체들은 "누구도 외국인이 아니다"라는 구호로 시위+파업 벌이는 중. 이주민 가정 학생들에 대한 차별인데다, 이주민 밀집 지역의 학교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소외를 부추기기보다는 언어교육 지원해주기 위해 재정과 인력을 확충하라는 것.
2) 또 하나 문제된 것은 학교-직업 연계 과정(Formazione scuola-lavoro)을 줄이기로 한 것. 교육 기간은 5년에서 4년으로 줄이되, 기업 가서 현장실습하는 걸 1년 앞당기기로 했는데 노조와 학생들은 “기업 이익을 위해 공교육 질을 떨어뜨린다”고 반발.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2022년부터 꽤 오랜 기간 집권. 최대 위기를 만난 듯.
10월 16일 '노 멜로니 데이'- 로마, 토리노, 트레비소, 파도바, 베로나 등. 로마·밀라노·볼로냐 도심에는 생활비와 학비에 항의하는 텐트 농성도 등장. 학교 교직원 노조 파업, 환경단체 기후 파업이 겹쳤고
가자지구 연대와 대이스라엘 무기 판매 반대 시위도 결합. 17일에는 '이탈리아 인 피아차(광장의 이탈리아)' 시위. 사회 전반의 쟁점으로 번지며 시위 격화.

곳곳에서 폭력 양상. 특히 밀라노에서는 고급 쇼핑가 약탈.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시위를 이끈 단체들과 별개로, 미성년자와 2세대 이민자 청소년들이 폭력 사태. 얼굴을 마스크나 후드로 ‘블랙 블록(Black Bloc)’ 청소년 무리. 밀라노에서 체포된 사람 220여 명, 이 중 80% 이상이 미성년자. 일부는 11세~12세.
상당수가 '이탈리아 태생의 2세대 이민자 청소년'들. 정치적 목적보다는 사회적 소외감과 경제적 불만이 폭력적 형태로 분출된 것으로 분석됨. 샤넬, 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은 19일부터 쇼윈도의 상품 치우고 임시 휴업.
폭력사태 직후인 월요일 저녁, 밀라노 산 카를로 광장에서는 피해 상인들을 위로한다며 극우 정당인 '동맹(Lega)' 청년 당원들이 모여 집회. "모두 고향으로 돌아간다(Remigreremo tutti)"라는 반이민 성향의 현수막을 내걸자, 이에 반발하는 청년들과 충돌.

알바니아에서는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투자로 촉발된 ‘플라밍고 시위’. 원래는 남부 해안지역 즈베르네츠에서 시작된 환경 보호 위한 시위. 지금은 에디 라마 총리 퇴진 요구로 확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대학 교육여건 개선, 등록금 인하, 교육재정 지원 등을 요구. 불평등과 정부에 대한 분노가 더해지면서 13일 교육부 앞 학생 수백 명 집회였던 게 며칠 만에 정부 전체에 반대하는 광범위한 운동이 됨.
14일 밤 교육부 건물에 불이 났고 대법원 사무실에도 방화. 17일 참가자 규모는 약 55만~80만 명으로 추산(AP 보도). 18일 시위에서는 화염병이 등장. 시위대는 정부 건물과 은행에 불을 지르고 보도블록을 뜯어 던짐.
특징은 비당파성. 시위대는 "라마도 감옥으로, 베리샤(야당 지도자)도 감옥으로"를 외침.
라마 총리는 사퇴를 거부. “야당, 극단주의 세력, 러시아·이란 등 외세가 선동한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음.

스페인에서는 주거난이 총파업과 조기총선 발표로 이어짐.
87세 여성 마리 카르멘이 9월 23일 퇴거당한 사건. 이 할머니가 70년 동안 살던 건물을 투자회사가 사들인 뒤 임대료를 거의 3배로 올리려 함. 집에서 쫓겨난 할머니, 10월 7일 사망. 스페인의 평균 임대료는 10년 새 거의 두 배가 됐다고. 세입자 4명 중 1명은 소득의 40%를 주거비로 씀(EU 평균은 18%).
9월 26일 밤 마드리드 솔 광장 농성이 시작됨. 다음 날 50여 개 도시에서 시위.
여기도 극우가 끼어듦. 3일 나치식 경례를 한 극우 활동가들이 솔 광장 농성장에 접근하려다 체포됨. 12일 국경일에도 극우 지지자들이 농성장에 난입. 10월 2일 의회가 정부의 주택 법령 두 건을 부결된데다 시위가 거세지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1월 말 조기총선을 발표. 정부는 세입자와 임대인 모두에게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그러나 농성 참가자들은 주택가격 상한제를 요구.

포르투갈에서도 10월 10일 리스본·포르투 등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남. '더는 이렇게 못 산다(Não dá mais para viver assim)' 플랫폼이 주도한 시위.
요구는 임금 인상, 임대료 인상 제한, 생필품 가격 통제. "쉰 살 되기 전엔 부모 집에서 나가고 싶다" 같은 팻말도 등장했다고. 포르투에서는 10일부터 광장 농성. 15일 새벽 경찰이 농성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37명이 다쳤고, 국제앰네스티는 과잉 진압 조사를 촉구.

‘68혁명’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음. 프랑스 시위대 팻말에 1968년 5월이 반복적으로 등장. 학생운동에서 시작해 수백만 노동자 파업으로 이어지고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것이 닮았다는 것. 1968년 비유는 주로 좌파들이 활용하고 있음.

스페인에서는 ‘분노하라(Indignados)’ 시위와의 유사성을 꺼내는 이들이 많음. ‘긴축 이후 세대’의 두 번째 봉기라는 것.
15년 전인 2011년 5월부터 솔 광장에서 한달 가까이 농성 시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정치권 부패에 저항한 청년 운동. 2011년 시위 뒤 치러진 선거에서는 우파가 압승. 이번 운동의 핵심 조직인 세입자 노조는 그런 결과를 막기 위해서 2011년과 달리 명확한 문제, 즉 주거문제에 집중.

세계에서 ‘Z세대 물결’이 일어나는 것 같기도.

2024~25년 글로벌 흐름. 2024년 방글라데시·케냐에 이어 인도네시아, 말리, 멕시코, 네팔 등. 작년에는 70개국 이상에서 시위가 있었고, 일부는 올해도 계속됐거나 다시 부상. 네팔과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실제로 정부가 붕괴.
어쩌면 68혁명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구체적인 목표나 과정이 유사하다기보다는 그런 글로벌한 양상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음.
불가리아는 Z세대 청년들이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작년 11월 정부가 무너짐. 유럽 첫 사례. 이번 유럽 시위는 '글로벌 사우스에서 시작된 Z세대 봉기가 유럽으로 역류한 국면'으로 볼 수도.

산발적 사건이 아니라 공통된 초국적 역학이 만든 저변의 파도라는 분석.

핵심은 세대 간 분배 갈등과 '미래의 박탈'. 나라빚 늘고 긴축재정 → 교육·주거 투자가 어려워짐. 고령화로 세대 간 조세·복지 불균형 논란이 커지고, 청년층이 자원 배분에서 소외된다는 인식. 정체된 임금, 일자리 부족은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고민거리.
그것이 68혁명과의 차이점이기도. 1968년은 전후 호황 끝무렵. 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대규모 노동자 파업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청년들은 물질적 결핍보다는 소비사회, 권위에 대한 불만.
하지만 지금의 젠지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다름. 개별 정책에 대한 불만이 도화선이 됐더라도, 결국 청년층의 생애 전망 자체를 둘러싼 갈등. 1968년이 권위로부터의 해방을 요구한 것이고 2011년이 '위기 비용 전가'에 대한 항의였다면, 2026년은 고령화·고부채 시대에 누가 미래를 부담하느냐는 세대 간 분배 문제가 정면으로 드러난 국면.

유럽 시위들, 어떻게 될까.

스페인에서는 이미 조기총선 소집됐고 프랑스에서는 내년 대선 영향이 거론됨.
좌우 양극화 가능성. 시위 귀결이 제도 개혁, 정권 교체, 또는 극우의 반사이익 중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직 모름.

참고자료

https://bworldonline.com/world/2026/10/08/785510/belgian-student-protests-against-education-costs-echo-france/
https://www.axios.com/2026/10/07/europe-student-protests-france-belgium
https://www.ilpost.it/2026/10/16/studenti-manifestazioni-italia-16-ottobre/
https://www.editorialedomani.it/video/protesta-degli-studenti-a-roma-corteo-verso-il-ministero-dellistruzione-llk77p5t
https://en.wikipedia.org/wiki/2026_French_lyc%C3%A9e_protests
https://europeanwesternbalkans.com/2026/10/14/student-protests-in-tirana-escalate-into-violent-clashes-with-police/
https://en.wikipedia.org/wiki/2026_Spanish_housing_protests
https://www.euronews.com/2026/10/03/nearly-500000-people-protest-in-madrid-over-spains-housing-crisis
https://redflag.org.au/article/housing-protests-lead-to-general-strike-in-spain/
https://www.euronews.com/2026/10/11/protesters-take-to-the-streets-in-portugal-over-rising-living-costs-and-housing-prices
https://www.amnestyusa.org/press-releases/portugal-police-violence-against-peaceful-housing-protesters-must-be-investigated/
https://time.com/article/2026/10/07/student-protests-france-signs-may-1968-strikes-police-clashes/
https://theconversation.com/french-student-protests-comparisons-with-1968-will-only-serve-the-political-extremes-293879
ttps://www.elnuevodia.com/noticias/mundo/notas/el-desahucio-de-una-mujer-de-87-anos-provoca-una-acampada-en-madrid-por-la-crisis-de-vivienda/
https://www.nmas.com.mx/internacional/acampada-puerta-del-sol-cientos-crisis-de-vivienda-madrid-maricarmen-abascal/
https://newleftreview.org/sidecar/posts/fifteen-years-later
https://europeandemocracyhub.epd.eu/wp-content/uploads/2026/06/The-2025-Surge-in-Global-Protests-Is-Continuing-in-2026.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