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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름 타지키스탄] 카라쿨 떠나 바르탕 계곡으로

딸기21 2026. 9. 14. 20:59

7.9

통신 안 된 어제는 과학의 날.
 
아침의 카라쿨은 구경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전날의 눈보라가 언제 일이었나 싶을 정도로 눈부신 햇살, 눈부신 호수.
골목을 빠져나와 호수가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순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전날 왔던 길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바탕 계곡쪽으로 내려간다.
 
저 비를 곧 우리가 맞게 된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계곡, 이대로 풀이 있어서 야크를 데리고 이리로 온다고. 마멋들 많이 봄.

 

 
와다르(파미르) 츄쿠리(타지크)- 맛있는 꽃줄기.
함로즈가 가족 준다고 따오는 걸 보고 잽싸게 우리도 따라가 한 마디씩 얻어먹음.
 
 
운석 구멍.
 
 
돌이 이렇게 시간에 깎여나갔다.
 
함로즈가 몇년 전 지질학자 안내하면서 배운 장소.
 
 
 
루나 캘린더- 아마도 고대 흔적? 뭘 알아야 말이지 ㅠㅠ

 

여기가 그나마 안 험한 곳이었다. 너무 덜컹덜컹 아슬아슬,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ㅠㅠ

 
그리고 ‘아시아 최대 빙하 페드첸코.'
내가 알기론 극지방 제외 세계 최대 운하가 파미르에 있는데 이게 그건가? 집 가서 확인해봐야지.
(나중에 확인해보니 맞았다)
 
저 꼭대기 빙하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물.

 

빙하 지대를 따라 계속 자갈길과 개울을 건너 험난한 여정.
엄청난 절벽길이었다!
 
 
스위스 커플이 3년 전에 조난을 당해 두고간 부서진 캠핑카와 불도저.
마을 사람들이 물 불어나 길이 막혔다며 가지 말라 했는데 굳이 떠나더니, 저렇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사람은 안 다쳤고 둘 중 남편이 다시 마을로 가서 트레일러를 끌고 왔는데,
이런 동네에 견인차가 있을 리 없고.
부부의 캠핑카 앞쪽은 저렇게 부서졌고, 캠핑용 컨테이너는 강에 휩쓸려 내려갔고,
도와주러 간 불도저;;마저 저 모양이 되어 두 대가
무모한 관광객에게 경고를 보내는 유적이 되고 만 것이었다.
 
지나가다가 손수레 끌고 여행하는 자를 봄.
(잠시 뒤 우리는 다시 그를 만나게 된다)
 
사일러스가 카트를 끌고 함로즈네 마을로 향하고 있다.

 

카라쿨에서 내려와 젤 먼저 만난 3000m 바르탕계곡 가장 높은 마을이 함로즈의 고향 쿠다라 마을이다.
 

 

 
 
2015년 지진이 일어났고 이듬해 라흐몬 대통령이 방문했고 2016년 그 때부터 전기가 들어왔다고.
그런 오지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찌나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지.
5년 간 두샨베에서, 1년은 모스크바에서 유학했는데 고향에 돌아와 살며 가이드 겸 드라이버를 한다.
영어도 잘 하고 러시아어도 잘 하고.
 
함로즈의 딸
함로즈의 집. 파미르 전통가옥이다.

 

저녁이 오기 전, 마을 구경.

학교에도 가보고, 아기염소들도 보고.

 

함로즈도 공부했던, 마을의 유일한 학교.
학교에서 만난 애들. 가운데 이쁜 애가 파리자

 

너무 이쁜 염소... 내 마음의 아기염소...

 

함로즈에게 “너네 마을에도 들를 수 있느냐”고 묻기는 했지만 자기 집에 재워줄 줄은 몰랐다.
그의 집에서 넘나 좋은 밤을 보냈다.
 
 
 
함로즈가 기타와 아코디언을 연주해줬다.

 

짐수레 여행자인 잉글리시맨 사일러스도 합류했다. 사일러스와의 대화도 재미있었다.
3년 째 걸어서 여행 중인데, 여행 1년 여 시점에 사막지대 지나가면서
수레를 끌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지금은 반려 수레가 된.
쿠다라 마을 밤하늘에는 진짜로 별이 가득했다.
20년 전 케냐 초원 이후 처음으로 밀키웨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