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제주도 여행. 중년 부부, 생애 첫 올레 걷기 도전.
다 걸은 건 아니고 1~4 코스만 돌았다. 첫날 1코스 들어갈 때부터 눈보라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다 돌고 성산 지나 숙소로 갈 때에는 거의 뭐 이건... 올레고 뭐고, 이런 날씨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싶은 수준의 악천후였다.
그래도 다행히 다음날에는 좀 개었고.
갈매기가 넘넘 많은데 다들 한 방향을 보고 있는 게 신기했다.
달려가서 우르르~ 날려줬다.
1~2코스는 좋았는데 3~4코스는 바닷가 따라 쭈욱~~ 걷는 거였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리고... 사진이 하나도 없네? 음....
3박4일 간 4개 코스 총 12만보 넘게 걸었다. 확실히 '걸으니까 보이는 것' '걸어야만 가는 곳'이 있었다. 정말 좋았고, "담에 이어서 또 가자"고 다짐....한 뒤에 안 감 ㅋㅋ
넘나 오래 전에 금강산 간다고 산 등산복이 있었다. 모자 달리고 앞에 주머니 있는 캥거루옷인데 금강산 갔다온 뒤로 한 번도 안 입었다. 그러니 대체 그것이 언제적 일인가... 1990년대 후반의 일이다. 그런데 이 옷을 나름 백화점에서 고르고 골라 산 거였기 때문에 그 긴 세월 동안 버리지 않고 용케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그 옷(=바람막이)의 위력을 절감했다. 두껍지 않아서 입으면 그리 따뜻하지 않은데, 안에 따뜻한 거 입고 그거 입고 움직이면 체온이 밖으로 안 나가니까 두께에 비해 엄청 따뜻한 효과. 또 중간에 어떤 할아버지께서 귤을 잔뜩 주셔서 캥거루옷 앞주머니에 한가득 넣고 다녔다. (마지막날에는 귤이 없었고 살 곳도 없어서 귤농장 입구 바닥에 떨어진 귤을 주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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