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무슬림 청바지

딸기21 2006. 3. 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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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이슬람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나날이 커져가는 `무슬림 시장'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한 의류회사가 무슬림들을 겨냥, 기도할 때 입기에 편한 청바지를 내놓기로 했다고 CNN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작은 의류회사에서 일하던 디자이너 루카 코라디는 최근 `알 쿠즈'라는 회사를 설립, 무슬림용 청바지 생산에 나섰다. 알쿠즈는 예루살렘의 아랍어 이름. 겉보기엔 보통 청바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주머니에 아랍어 자수가 놓아져 있다. 하루 5차례씩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무슬림들의 습관에 맞춰서 일어서고 앉기 편하게 통을 넓혔다. 기도 용품을 넣을 수 있도록 커다란 주머니를 달고, 솔기는 무슬림들이 신성한 색으로 여기는 초록색으로 박았다. 회사 측은 프랑스의 유통 체인 까르푸를 통해 이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가격은 20유로(약 2만3000원) 안팎. 시장 반응을 보기 위한 파일럿 제품으로 출시한 청바지 50벌은 곧바로 매진돼 무슬림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은 이미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이탈리아에는 무슬림 11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서유럽 전체에는 1800만 명이 살고 있다. 기업들에게 무슬림들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핀란드의 통신기기업체 노키아는 지난해 메카 방향과 기도 시간이 표시되는 무슬림 전용 휴대전화를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도 시간과 코란 내용, 이슬람 달력과 축일 등이 들어 있는 `윈도 모바일5 무슬림팩'을 내놨다. 프랑스 파리에는 돼지고기 대신 양고기 햄버거를 파는 `맥 할랄'(할랄은 무슬림이 먹는 양고기)이라는 패스트푸드점도 등장했다.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알 쿠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담이지만, 어릴 적에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배웠다.

예루살렘은 어느 나라의 도시인가? 이스라엘? 절반만 정답이다.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땅이고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땅이다. 이스라엘이 뻑하면 다 빼앗아가겠다고 발광 떨지만, 팔레스타인인들도 예루살렘, 아니 ‘알 쿠즈’가 자기네들 땅이라고 주장한다. 왜냐? 2000년간 거기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빼앗으려고 정말 얼마나 난리를 치는지. 팔레스타인 총선거 하는데, 동예루살렘 주민들(당근 팔레스타인 사람들) 투표 못하게 하려고 쌩지랄을 하기도 했다. 얘들이 하마스를 지지하기 때문에 투표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기사가 연일 일간지를 장식했었다. 더럽고 건방진 놈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땅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땅’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관은 대개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위치해 있다. 재작년에 조지 W 부쉬가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해서 파문이 일었고, 미 국무부가 서둘러 부인한 바 있다.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것은 곧 미국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임을’ 인정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슬람권 전역이 들고 일어나지... 그래서 국무부가 서둘러 불을 끈 거다.
예루살렘이 몽땅 이스라엘 꺼라고, 국제적으로 ‘그렇게 인정하는’ 나라는 없다(대한민국의 꼴통 개신교도들은 돌을 던지고 싶겠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추천도서...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지만 꽤 충실했던 책,

  그리스 정교(예루살렘은 이들에게도 중요한 도시입니다) 신학자가 쓴   '예루살렘'이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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