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이른바 단카이(團塊)세대가 내년부터 퇴직을 한다. 일 밖에 몰랐던 불쌍한 가장(家長)들, 경제발전의 주축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천덕꾸러기 퇴직자 아빠 신세를 면치 못할 단카이 세대를 위한 `퇴직아빠 놀이방'이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게임·완구회사 반다이남코 홀딩스는 내년 봄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맞춰 퇴직자 전용 오락시설인 ‘구로쿠라코보(玄創工房)’를 열 계획이라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1호점은 요코하마 라라포트 쇼핑센터에 500평방미터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곳에 기차, 자동차 모형만들기 코너를 만들고 도예나 회화 등 예능교실도 열 계획이다. 혼자서 조용히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개인공간도 제공하게 된다. 다카스 다케오(高須武男) 사장은 "가족들 눈이 신경 쓰여서 취미생활도 제대로 못했던 아버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직후인 1947~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는 약 680만 명으로 일본 인구의 5%를 차지한다. 대도시 교외의 뉴타운 건설과 마이카 붐, 1960년대 말`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 투쟁' 등은 모두 단카이 세대가 불러왔던 사회적 변화였다. 이들의 대량 퇴직은 또 한 차례 일본 사회의 변화를 불러올 엄청난 사회적 현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카이 세대 중 내년도부터 퇴직이 시작될 회사원들은 38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기업들은 단카이 세대의 퇴직과 갈수록 심해지는 고령화 현상, `소자화(小子化·핵가족화) 현상'에 맞춰 시장 전략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다이의 경우도 예전처럼 어린이들을 겨냥한 상품으로는 기업규모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판단 아래 `아버지 세대' 쪽으로 상품 타깃을 바꾸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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