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있으면 백악관을 떠나게 될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립아동병원을 찾았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어린 환자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올해의 모든 행사들이 그렇듯 이 이벤트도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6살, 8살 두 명의 환자들만 ‘현장’에 함께 했고 입원해 있는 다른 아이들은 병실에서 방송으로 퍼스트레이디의 동화 구연을 들어야 했거든요.
올해 내내 그랬지만, 성탄절과 연말연시도 코로나19에 뒤덮였습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이 몇몇 나라들에서 시작되면서 내년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마스크와 거리두기 속에서 맞는 세계의 성탄절 풍경은 씁쓸합니다.
독일 쾰른 시내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산타클로스 장식물. 마스크를 썼네요. 산타클로스도 방역 수칙은 지켜야죠.
이탈리아에는 산타클로스보다 더 고마운, 의료인의 형상이 등장했습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바실리카 앞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형상물입니다. 양떼들과 구유, 아기예수의 탄생에 더해 올해에는 녹색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의료인을 세워놨습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누적감염자가 180만명을 향해 가고 있으며 사망자는 약 6만6000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습니다.
볼리비아 라파스의 시장에 진열된 아기예수 인형들도 마스크를 썼습니다.
멕시코의 아기예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 사진은 9일 멕시코시티의 한 상점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쓰고 약병을 든 ‘니뇨 코비드(코로나 아기예수)’ 인형들을 진열대에 놓는 모습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상점에는 화장지 등 코로나19 시대의 생필품을 담은 성탄 선물바구니가 진열됐습니다.
즐거운 성탄절을 마스크를 쓰고 맞아야 하는 코로나 시대의 아이들.
미국 볼티모어에서 돌배기 어린아이 메야 맥파머가 투명 마스크를 쓰고 상점 진열장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번엔 프랑스로 가볼까요.
파리 시내에서 15일 밤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테너 가수 스테파니 세네샬이 아파트 창문 앞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불을 밝힌 왼쪽 창문에 선 사람들은 시리아에서 온 아드리안 살만과 룰루아 라흐마운입니다.
부분 봉쇄로 성탄절 음악회가 사라진 파리, 지나가던 이들이 세네샬의 노래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후 8시가 넘으면 거리 음악회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통행이 금지되기 때문에,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도 밤이 되면 텅 빕니다.
15일 필리핀 마닐라 외곽 퀘손시티의 콘셉션대성당에 신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성당에서는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 아흐레 연속으로 성탄 미사를 드리는 전통을 100년 넘게 이어왔습니다. 올해는 신자들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하고, 환기를 위해 두 줄 간격으로 선풍기를 틀어놨습니다.
미사 도중 성체를 나눠주는 신부님과 신자 사이엔 플라스틱 칸막이가 설치됐네요.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마스크 공장은 바쁩니다.
수하드 사이담의 마스크 공장은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할 마스크를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그의 공장에서 만든 크리스마스 마스크입니다.
인도 콜카타에서는 마스크를 쓴 여성이 산타클로스 인형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년은 좀 달라질까요. 세계가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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