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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확산 속 독일도 '크리스마스 봉쇄'...유럽 경제 어쩌나

딸기21 2020. 12. 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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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할인 표시가 붙은 독일 프랑크푸트 시내의 상점가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각국이 봉쇄를 강화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독일마저 ‘크리스마스 록다운’에 들어가면서, 유럽 전체의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은 16일(현지시간)부터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술집과 식당의 영업이 배달·포장으로 제한되고 호텔과 유흥시설들은 폐쇄된다. 야외 모임도 6명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23일부터 27일까지 성탄절 연휴에는 ‘크리스마스 버블(안전막)’을 허용해 최대 3가구까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전국봉쇄를 검토 중이고, 체코는 야간통금령 등 제한적 봉쇄를 시작했다. 네덜란드는 15일부터 5주간 사실상 전국 봉쇄에 가까운 이동 통제에 들어간다. 다만 영국처럼 크리스마스 손님맞이는 일부 허용했다. 프랑스는 이동제한 조치를 15일 푸는 대신에 야간통금령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봉쇄를 완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도 많이 나온다.

 

나라마다 방역조치들이 제각각인 가운데, 세계가 지켜보는 것은 독일이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6일부터 성탄절이 낀 연말까지 비필수 상점들과 학교들의 문을 닫고 성탄절 모임도 축소하는 등 ‘하드 록다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의 비서실장 헬게 브라운은 14일 RTL 방송에서 “1월과 2월은 호흡기 질환이 많은 때”라며 내년 초까지 봉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누적 감염자는 약 136만명, 사망자는 2만3000명 정도다. 하지만 최근 며칠 새 하루 몇 백명씩 목숨을 잃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메르켈 정부가 11월 1일 ‘소프트 록다운’에 들어가면서 확산세를 잡을 기회를 놓친 것으로 봤다. 11월 중순 이후 상황이 악화됐지만 연방제도가 전국적인 조치의 발목을 잡았다. 메르켈 총리가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해도 내년 선거를 앞두고 주 정부들이 봉쇄 수위를 높이기를 꺼렸고 통일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은 사실상 통제불능 상황으로 가고 있다. 독일마저 흔들리면 유럽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봉쇄로 유럽 경제가 심각한 후퇴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14일 현지 방송에 나와 “정부의 지원책으로 경기가 다시 후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도 “상황은 앞으로에 달렸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은 노동시간이 줄어든 이들에게 지급하는 임금손실액 보전을 늘려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메르츠방크 수석경제학자 요르크 크라머는 투자자들 브리핑에서 “독일 경제가 2차 후퇴를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도이체방크는 시장분석에서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2~3주 새 악화된 것을 지적하며 “봉쇄가 강화되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독일경제에 대한) 신뢰 모두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백신이 이른 시일 내에 풀리면 경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아직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어떤 백신도 승인하지 않았으며, 29일로 예정된 유럽 보건규제 당국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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