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을 노리지 마세요. 복권에 당첨되면 불행해집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네브라스카주의 정육공장 노동자 8명이 3억6500만 달러(약 3530억원) 짜리 파워볼 잭팟 복권에 당첨돼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미국에서 거액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후일담을 들여다보면 해피엔딩보다는 비극적인 사례들이 많았다고 일간 USA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돈을 노린 주변 사람들에게 시달리거나 소송에 걸리는 것은 기본. 횡재에 들떠 있다가 재산을 탕진하고 범죄에 빠지는 이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1년 파워볼 잭팟에서 4100만 달러를 받은 메인 주의 패트리셔와 어윈 웨일즈 부부는 당첨되자마자 소송을 당했다. 직장 동료들이 갑자기 "우리도 복권을 함께 샀다"며 소송을 낸 것.
터무니없는 주장은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이번엔 부부의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가 거액의 수임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낯모르는 이들이 `친구'를 자처하거나 투자회사들이 몰려들어 손을 내미는 일도 거듭됐다.
1988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620만 달러 복권에 당첨된 윌리엄 포스트는 돈을 노린 남동생에게 살해당할 뻔했다. 포스트는 오래 지나지 않아 돈을 모두 날리고 구호소에서 연명하다가 지난달 숨졌다.
2001년 파워볼 잭팟에서 1100만 달러를 딴 빅토리아 젤이라는 여성은 흥청망청 돈을 쓰다 알콜과 마약에 중독돼 살인죄까지 저지른 뒤 미네소타주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다. 1997년 텍사스주 복권 3100만달러 당첨된 빌리 밥 해럴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너그러이 돈을 쓰고 교회에도 상당 액수를 기부하더니 돌연 목숨을 끊었다. 1985년과 86년 연속으로 뉴저지주 복권에 당첨돼 540만 달러를 챙긴 이블린 애덤스는 도박으로 돈을 모두 날리고 트레일러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생활은 고달프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50대 남성 스티브 그레인저는 지난해 9월 복권에 당첨돼 6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부인과 느긋한 노후생활을 보내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길을 갈 때면 `복권쟁이들(lottery people)이 지나간다'라는 숙덕임이 들려 온다"고 말했다.
일확천금으로 졸부가 된 이들에 대해 책을 낸 텍사스 기술대학의 게리 베이어는 "도박이나 복권 따위로 갑자기 돈을 번 이들은 `돈 쓰는 방법'을 모르는 공통점이 있다"며 "소신을 갖고 돈 쓰는 법부터 먼저 배워야 행복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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