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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LG공장 주변 이틀째 주민대피…현지 당국 "기업 관리태만 탓"

딸기21 2020. 5. 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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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8 10:30

7일 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 공장의 위성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일어난 유독가스 누출사고로 이틀째 주민들 대피가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인도 언론들은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13명 이상이 숨지고 1000여명이 입원했으며 주변 3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지역 소방당국은 추가 누출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피령을 확대해 공장에서 8일 반경 5km 안에 사는 주민들에게 피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LG폴리머스는 탱크 안의 온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만일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고 현재 탱크 안에 용수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해 만든 회사로 직원은 300명 정도다.

 

공장 측은 스타이렌이 보관돼 있던 탱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가스가 형성돼 새어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BBC에 “스타이렌은 보통 액체상태로 20도 이하에서 보관되는데, 냉동설비가 고장나 화학작용이 일어나면서 가스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장이 위치한 안드라프라데시주의 메카파티 구탐 레디 산업장관은 7일 LG폴리머스 측의 부주의 때문에 가스가 새어나왔다며 “비극의 책임은 기업의 관리 문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스누출이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고 재난 지원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서 구조대원들이 LG폴리머스공장에서 누출된 스타이렌 가스로 쓰러진 주민을 후송하고 있다.  비사카파트남 EPA연합뉴스

 

스타이렌은 폴리스타이렌 수지나 폴리머 소재를 생산하는 원료 물질이다. 식품 보관용기나 포장재, 바닥재 등에 널리 쓰인다. 고분자 석유화학물로 합성하기 이전 상태의 스타이렌은 무색이나 담황색의 액체이고, 공기중에서 산소와 결합하면 강한 독성을 띠는 이산화스타이렌이 생성된다. 이 증기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일어나고 심하면 폐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많이 흡입하면 두통과 메스꺼움 등 중독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숨질 수 있다. 전날 가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눈이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과 호흡곤란, 구토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NDTV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한국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와 2006년 델라웨어주 체스월드의 공장에서 스타이렌이 누출돼 주민들이 대피한 일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2015년 경기도 화성에서 지하탱크에 보관돼 있던 스티렌이 새어나오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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