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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소리(VoA)]직장까지 그만두고 57일간 보더콜리를 찾아...

딸기21 2019. 10. 31. 19:51

57일 동안 헤어졌다가 마침내 다시 만난 미국 여성 캐롤 킹과 보더콜리 케이티.  AP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어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마음 아프고 그리운지. 직장까지 그만두고 잃어버린 개를 찾아 헤매다가 57일만에 다시 찾은 부부의 이야기가 뉴욕타임스, abc방송 등 미국 언론에 최근 소개됐다.

 

캐롤 킹과 남편 번 킹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스포캔에서 케이티라는 이름의 보더콜리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지난 7월 부부는 7살된 케이티를 데리고 나흘간의 여행을 떠났다. 몬태나의 산악지대를 돌아보는 휴양여행이었다. 숙소도 ‘애완견 친화적인’ 호텔로 잡았다. 그런데 호텔 방에 있던 케이티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부부는 귀가 일정을 늦추고 몬태나주 칼리스펠의 호텔에 머물며 케이티를 찾아 헤맸다.

 

몇 주 동안 새벽 4시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은 채 케이티의 기척을 기다렸다. 온 동네에 개를 찾는 전단을 뿌리고 소셜미디어에도 사진을 올렸다. 우편배달원으로 일하던 캐롤은 직장도 그만뒀다. 곳곳을 다니며 개를 찾다 보니 낯선 여행지였던 칼리스펠에 도와주는 친구들이 생겼다. 호텔 부근에 사는 주민들이 나서서 도왔다. 동물용 우리를 사서 카메라를 달고 케이티가 좋아하는 먹을거리들을 놓아뒀고, 야간용 고글까지 샀다. 기간이 길어지니 칼리스펠에 머무는 비용이 부담됐다. 다행히 부부의 사연을 전해 들은 한 주민이 방을 내줬다.

 

9월이 되면서 캐롤도 점점 희망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칼리스펠의 새로 생긴 이웃들이 “일주일만 더 찾아보자”며 부부를 격려해줬다. 그러던 차에 캐롤에게 한 주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마당에서 보더콜리를 봤다는 것이었다. 달려가봤지만 개는 사라지고 없었다. 근처를 찾아 헤매는데, 지나가던 여행자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개를 봤다”고 했다. 캐롤이 케이티의 이름을 외치자 개가 달려와 품에 안겼다. “눈물을 흘리며 케이티를 안았죠.”

 

어떤 이유에서인지 호텔 방을 나가 길을 잃었던 케이티는 두 달 가까이 헤매는 동안 살이 쪽 빠졌지만 그래도 건강했다. 케이티도 캐롤을 만난 기쁨을 만끽했고, 부부는 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