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아이오와에서 워런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이오와는 미국 50개 주들 중에 가장 먼저 ‘코커스’ 형식의 투표로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 경선의 풍향계로 불린다.
아이오와 지역 언론인 데모인레지스터는 CNN, 미디어콤과 함께 지역 내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2%가 워런을 지지한다고 밝혀, 20%를 차지한 바이든을 눌렀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 대선 때 선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1%의 지지를 얻는 데에 그쳤다.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데모인레지스터 여론조사에서 워런이 1위가 된 것은 처음이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앤 셀저는 이 신문에 “바이든을 맨 윗자리에서 끌어내린 중요한 변화가 처음 포착된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과 바이든의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하긴 하지만 워런이 전기를 마련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워런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8%였고 올 3월에는 9%였다. 그러다가 6월에 15%를 기록하며 두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반면 6월에 24%의 지지를 받았던 바이든은 4%포인트나 떨어졌다. 워런의 상승세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진보적 공약’이 먹혀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샌더스의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워런은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유세에도 지지자 2만여명을 불러모으며 세를 과시했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것에 이어, 아이오와 여론조사로 거푸 타격을 입은 셈이 됐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과 아들에 관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를 바이든 부자의 ‘우크라이나 부패 연루’ 의혹으로 맞받아치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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