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39광년 거리, 지구 닮은 행성에서 ‘대기’ 발견

딸기21 2017. 4. 7. 15:53

지구에서 39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행성 GJ 1132b. 물리적 거리는 370조㎞, 빛의 속도로 39년을 가야 하는 거리이지만, 이 정도면 크나큰 우주에선 ‘가까운 거리’다.

 

크기 등 여러 면에서 지구와 매우 비슷해 ‘초지구(super-Earth)’로 불리기도 하는 이 행성에 대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행성을 관측해온 영국 천문학자들은 이런 연구결과를 6일 학술지 천문학저널에 발표했다. 태양계 밖에 있는 지구와 닮은 행성에서 대기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크기의 1.4배 정도인 이 행성이 두꺼운 가스층으로 덮여 있으며, 이 ‘대기’는 수증기나 메탄 혹은 그 둘의 혼합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은 태양계 밖의 천체에서 생명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온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지구와 유사한 행성 GJ 1132b가 멀리 보이는 적색 왜성 주위를 돌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일러스트. / 미 항공우주국(NASA)


GJ 1132b 행성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2015년이다. 행성은 남반구에서 보이는 벨라 성좌(돛자리)에 위치해 있다. 크기는 지구와 큰 차이 없지만 이 행성은 태양보다 훨씬 작고 온도도 낮은 별(항성)인 GJ 1132b 왜성 주위를 회전한다. 과학자들은 칠레에 있는 유럽남반구관측소(ESO)에서 이 행성이 별 앞을 가로질러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습을 포착했다. GJ 1132b를 연구해온 뉴캐슬 킬대학의 존 사우스워스 박사는 BBC에 “행성이 지나가는 동안 별의 빛이 약간 흐릿해지는 것을 보고 행성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행성이 별을 가리고 있는 동안 별의 빛이 흐려지는 정도와 패턴을 통해 분석해, GJ 1132b가 수증기와 메탄 같은 성분에 감싸여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이것만으로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 가정할 수는 없다. 지구에서도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바다밑 ‘해저 열수공’에서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기는 하지만, 과학자들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고온의 한계를 120도 정도로 보고 있다. 사우스워스 박사는 “그런데 이 행성의 대기 온도는 120도를 훨씬 웃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탐사하는 데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구결과를 검토한 영국 그리니치왕립천문대의 마렉 쿠쿨라 박사는 GJ 1132b 연구팀의 대기 분석 기법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멀지 않은 미래에 지구와 비슷한 여러 행성들의 대기를 연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와 크기, 질량이 비슷한 ‘쌍둥이 지구’ 행성이 처음 발견된 것은 1992년이었다. 그 후로 태양계 밖에서 이런 행성들이 속속 발견됐다. 지난 2월에는 벨기에·미국·영국·스위스·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연구자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가 하나의 별을 두고 공전하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트라피스트-1’이라고 이름붙여진 조그만 왜성 주변을 돌고 있는 이 행성들도 지구로부터 39광년 거리에 있다. 과학자들은 이 행성들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