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간 설명을 듣고 나니, 쉽지 않다는 걸 알겠더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해 한 얘기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6~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리조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해 10분 동안 설명을 들었으며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때 시 주석에게 ‘중국이라면 북한 위협을 쉽게 다룰 수 있지 않느냐’는 말을 했고, 그러자 시 주석이 중국과 북한 관계의 역사를 설명해줬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그들(중국)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트럼프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 주석과의 첫 회동 때 나왔던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중국은 돈을 벌고 미국은 적자를 보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던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좋은 협상을 하고 싶으냐. 북한 문제를 풀어라. 그러면 (미국이) 적자를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평소 같으면 자신이 ‘좋은’ 즉 미국에 유리한 무역협상을 할 수도 있지만,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면 좋은 협상을 포기할 가치가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는 취임 뒤 줄곧 ‘러시아 스캔들’에 시달렸다.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 유리하게 사이버 공격 등의 개입을 했다는 것,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러시아와 커넥션을 맺어왔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며 의회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아무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nonexistent)”고 부인했다. 반면에 시 주석과는 첫 만남 뒤 따뜻한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취임한 지 80여일이 된 트럼프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70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대선 후보 시절과 취임한 이후의 자신을 비교해가며 달라진 점을 소개했다. “모든 일의 규모(magnitude)가 엄청 커졌고, 결정들(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했다. “알다시피, 좋은 협상을 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생사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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