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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시달리는 미 캘리포니아, "가진 것들 중국에 팔자"

딸기21 2013. 4. 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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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임금 공장에 아웃소싱하겠다는 게 아니다. 우리 캘리포니아의 것들을 중국에 팔겠다는 것이다.”

 

재정난에 시달려온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중국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투자를 유치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며 와인에서부터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캘리포니아가 가진 것들을 중국에 팔고 중국 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라운이 중국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팔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라운은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2번 연임했으며 2011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의 뒤를 이어 세번째 임기에 들어갔다. 그는 70년대 주지사 시절 때 중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들면서 “그 때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 사이엔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었다”고 회상하고 “지금 나는 중국의 싼 공장들을 이용해 우리 물건을 생산하자는 게 아니라, 그들 돈으로 여기에 공장을 짓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이래로 재정난을 겪고 있다. 2002년 예산을 줄이기 위해 한 차례 주 정부 사무실들을 폐쇄했으며, 2008년에도 금융위기 직격탄으로 재정 압박을 받았다. 브라운이 취임한 뒤 세금인상과 긴축을 선언했지만 지난해에도 재정적자는 157억달러에 이르렀다. 올 2월 인구 30만명인 스톡턴 시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주 내 도시들의 파산도 계속되고 있다.


브라운은 빚더미에 앉은 주를 살리기 위해 중국에 매달렸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에서 중국계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주여서, 예전부터 중국 투자유치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시진핑 당시 중국 부주석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하면서 양측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브라운은 오는 10일부터 엿새 동안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난징, 광저우, 선전을 돌며 캘리포니아를 선전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가주석이 된 시진핑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중국의 고위 경제관료들을 만나 투자를 부탁하고 긴축재정으로 폐쇄했던 상하이 무역사무소를 재개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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