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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악명 높은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 2번째 탈옥

딸기21 2015. 7.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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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계의 오사마 빈라덴’, ‘시카고의 공적’이라 불리던 멕시코 마약카르텔 두목 호아킨 구스만(사진)이 2번째 탈옥을 감행했다. 첫 탈옥 뒤 13년만에 체포된 게 지난해 2월이었는데 1년반이 못 돼 다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밤 구스만이 멕시코시티 교외에 있는 알티플라노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구스만은 이날 밤 교도소의 샤워실에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교도소측은 즉시 수색에 나섰으며, 당국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교도소 부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까지 중단시켰다.



‘엘 차포(땅딸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구스만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으로, 미 시카고 시가 ‘공적’으로 선언한 적도 있다. 구스만은 1993년 체포된 뒤 마약 밀매와 살인죄로 멕시코 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1년 세탁물 운반차를 타고 탈옥했다. 



그후 멕시코와 메국의 추적 속에서 13년간 은신해오다가 지난해 2월 붙잡혔다. 탈옥 뒤 수배 상태에서도 조직을 움직이며 거액을 벌어들여 2012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의 근거지인 멕시코 북서부 마사틀란 지역의 빈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며 매수, ‘멕시코의 로빈후드’라고 칭송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미국 마약단속국까지 적극 협력해 지난해 구스만을 체포했으나 또다시 탈옥함으로써 멕시코 당국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교도소 안팎에 협력자들이 없이는 탈옥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마약조직과 교정당국의 결탁 문제도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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