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과연 생명체가 살았을까. 단정지을 수 없지만, 가능성을 높여주는 탐사결과가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2012년 8월 화성 적도 부근의 게일 분화구 토양과 지질을 분석해 보낸 결과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화성에 최소 100만년 혹은 수천만년에 걸쳐 대형 호수가 있었을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사진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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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게일 분화구 가운데에 5000m 높이로 솟아 있는 샤프 산(사진)은 대형 호수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 NASA 화성탐사프로그램의 마이클 메이어 수석연구원은 AP에 “이 호수는 수백만년 동안 존재했을 수 있으며, 이는 생명체가 생겨나 번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존 그롯징어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도 “큐리오시티의 탐사 결과는 게일 분화구에 호수와 강, 삼각주가 생겨났다가 없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 NASA
위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찍어보낸 지형을 모자이크로 연결해 구성한 대형 호수의 가상도다. 대형 화성에 물이 대량으로 존재하고 기온도 따뜻했던 시기는 지금부터 약 35억년 전으로 추정된다.
큐리오시티는 바퀴를 이용해 움직여다니는 로버(rover) 형태의 탐사로봇으로, 무게는 899kg이며 길이는 2.9m, 폭은 2.7m이고 키는 2.2m다. 주카메라(마스트캠), 화학카메라복합장치(켐캠), 로버환경분석장치(REMS), 위험회피용 카메라(해즈캠), 화성핸드렌즈이미저(MAHLI), 알파입자X선분광계(APXS), 샘플분석기(SAM), 방사능검출기(RAD)와 2.1m 길이의 로봇팔 등으로 구성돼 있다.
큐리오시티는 2011년 11월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이듬해 8월 화성에 착륙했다. 이후 게일 분화구 부근을 돌아다니며 토양과 암석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하고 분석결과와 사진 등을 NASA로 전송해오고 있다.
큐리오시티가 팔에 달린 카메라로 화성에서 찍어 보낸 ‘셀카’. 사진 NASA
화성 지표면을 돌아다니는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그린 가상도. 그림 NASA
NASA 화성과학실험실(MSL)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큐리오시티의 주요 임무는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물이 존재했거나 존재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 미생물 등 생명체 생존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향후 유인탐사가 시작되고 화성에 사람이 거주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얻는 것이 목표다.
NASA는 2020년을 목표로 화성 유인탐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탐사선 오리온호를 지난 4일 무인 상태로 시험발사했다. 러시아와 중국, 유럽항공우주국(ESA)도 화성 유인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화성을 겨냥한 우주탐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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