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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 관련자들, 교토대서 우르르 박사학위... 일본 학자 논문통해 확인

딸기21 2014. 1. 21. 23:00

일본의 명문 국립대학인 교토대가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부대’ 구성원들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사실이 21일 한 일본인 학자의 논문에서 확인됐다.


이를 밝혀낸 학자는 일본 시가(滋賀)대 의대의 니시야마 가쓰오(西山勝夫) 명예교수다. 니시야마 교수는 2012년 ‘사회의학연구’라는 학술지에 실은 ‘731부대 관계자 등의 교토대학 의학부 박사 논문의 검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니시야마 교수는 교토(京都)대 도서관과 국회 도서관 등의 소장자료 목록을 검색, 731부대 관계자 최소 23명이 1960년까지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음을 확인했다. 이들이 쓴 논문 중에는 ‘특수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생균(독성을 약화시킨 생 바이러스) 건조 보존의 연구’, ‘약한 독성의 페스트균의 동결진공건조법에 의한 생존보존방법 연구’ 등이 들어 있었다. 일제 만행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731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논문들이다.


니시야마 교수는 이런 사례들을 들며,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연구에 종사한 사람들이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교토대와 문부과학성이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시야마 교수는 또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31부대 장교 출신 인사가 2차 대전 종전 직후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에 의학박사학위 논문을 냈고, 문부과학성이 이를 인정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1932년 만주 하얼빈 근교에 세워진 731부대(정식명칭 관동군방역급수부본부)는 포로로 잡힌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을 상대로 각종 세균실험과 독가스 실험 등을 자행했다. 하지만 2차 대전 뒤 일본을 점령통치한 미국은 이 부대의 연구결과를 넘겨받는 대신 관련자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해 진상규명과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