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스웨덴 언론이 본 한국의 교육... "이렇게 돼서는 안된다"

딸기21 2013. 10. 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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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노동에 압박받는 어린이들, 금지당하는 노조. 한국의 고속성장의 대가는 컸다.”

 

스웨덴 언론이 본 한국의 모습이다.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뎃이 29일 스테판 뢰펜 사민당 대표의 방한에 맞춰 한국에 대한 기사들을 실었다. 서울을 방문해 박원순 시장 등과 만난 뢰펜 대표가 본 한국은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세계 최강 경제국의 하나로 성장한 나라”, “부유하지만 행복하지는 않은 나라”였다. 

 

뢰펜 대표가 방문한 스웨덴 기업의 한국 지사들에서 “초과근무는 일상이고 노조는 거의 없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의 특징은 “너무나도 심한 경쟁”이었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는 “한국 사람들은 너무 오랜 시간 너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삶을 즐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기사의 제목은 “Det far inte bli som har(이렇게 돼서는 안된다)”였다.



한국의 교육열을 다룬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뎃의 기사. 웹사이트 캡쳐



뢰펜 대표가 가장 관심을 쏟은 것은 한국의 교육이었다. 스웨덴의 경우 복지정책이 잘 돼있고 삶의 질은 세계 최고이지만 글로벌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교육 수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웨덴 언론의 시각으로 봤을 때, 한국 아이들은 어른들의 기나긴 노동에 맞먹을 법한 고된 학업에 시달리고 있었다. “한국 고등학생들의 수업시간은 주 60시간에 이른다. 우리 아이들에게 매주 60시간씩 공부하라고 할 수는 없다.” 

 

아프톤블라뎃은 “한국 학생들은 국제 조사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만 그러기 위해 방과후에는 학원에 다니고, 때론 하루 4시간 밖에 못 잔다”고 보도했다. 사교육이 산업화되면서, 부모는 아이의 사교육비로 매달 6000크로나(약 100만원)씩 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한국 학교들을 참관한 스웨덴 교육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의 교육은 시험위주이고 학생들은 자율성 없이 억눌려 있다”며 “스웨덴의 교육개혁에서 한국을 참고로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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