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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부대 파병 중인 유엔 남수단 평화유지임무란

딸기21 2013. 12. 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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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동부 남수단에서 활동하는 한국 평화유지군 ‘한빛부대’ 주둔지 부근에 포탄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수단에서의 유엔 평화유지임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수단은 독립한지 2년여 된 신생국이며, 유엔남수단임무(UNMISS) 역시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 중 가장 최근에 구성된 것이다. UNMISS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996호에 의해 2011년 7월 8일 만들어졌다. 국민 투표 결과에 따라 남수단이 독립국가를 선포하기 하루 전날이었다.


독립 2년 신생국 남수단 지원 위한 평화유지임무

유엔 결의안을 보면 UNMISS의 임무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평화정착과 국가건설·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것, 남수단 정부의 분쟁예방 활동과 민간인보호 노력을 지원하는 것, 남수단 정부가 치안능력을 강화하고 법치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 세 가지다. UNMISS의 임무는 지난해 7월과 올 7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두 차례 연장됐다. 올 7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의 예산으로는 9억2440만달러(약 9800억원)이 배정됐다.


지난 22일 UNMISS 직원들이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에서 반정부군과 정부군 간 교전으로 다친 이들을 후송하고 있다. 사진 UNMISS


UNMISS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 11월30일 현재 남수단 주둔 인력은 각국에서 파견한 군인 6862명과 경찰 674명, 외국 민간인 직원 861명, 현지 민간인 직원 1334명, 유엔 자원활동가 409명 등이다. 인도를 비롯해 호주, 캐나다, 브라질, 중국, 이집트, 가나, 일본, 케냐, 러시아, 스웨덴, 미국 등 55개국이 파병했다. 한국군 한빛부대는 공병 중심으로 280명 가량이 주둔하고 있다. 경찰인력은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 39개국에서 파견했다. UNMISS는 노르웨이 출신의 힐데 욘슨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가 이끌고 있다.


유전지역 반군 활동 계속, 유엔군과 직원 공격도


UNMISS의 최우선 과제는 민간인 보호이지만 지난 2년여간의 활동이 순탄치는 않았다. 독립 후에도 유전이 있는 종글레이주에서 ‘누에르 백군(Nuer White Army)’ 등의 무장조직들이 게릴라전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3월 진압됐지만 그 후에도 반군들의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물론이고, 유엔 병력과 직원들이 종종 반군의 공격대상이 됐다. 지난해 12월21일에는 UNMISS 민간인 직원들을 태운 헬리콥터가 종글레이주에서 반군 공격에 추락, 헬기에 타고 있던 러시아인 직원 4명과 현지인 1명이 숨졌다.


UNMISS 홈페이지


올 4월에는 인도 병사 5명과 유엔 직원, 케냐 민간계약업체 직원 등 12명이 반군들의 매복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반군들은 부족세력에 기반을 두고 유전지역인 종글레이에서 세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이 공격을 저지른 반군들은 대략 200명 정도였으며, 소규모 무장세력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인도군 등 평화유지군을 노린 공격이 200차례 이상 일어났다고 유엔은 밝혔다.


특히 인도 평화유지군을 노린 반군의 저항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현재 2200명 가량을 파병하고 있으며 이들은 UNMISS 병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리크 마차르 전부통령이 이끄는 누에르족 중심의 무장세력이 반정부 투쟁에 나선 뒤로는 내전을 방불케하는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일에도 종글레이주 아코보에서 인도 평화유지군 병사 2명이 반군 공격에 숨졌고 1명이 다쳤다. 이 사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반군 공격 등으로 숨진 사람은 군인 12명과 경찰 1명 등 20명에 이른다.


유엔은 이번 분쟁으로 남수단 내에서 8만1000명 가량이 내부 유민(IDP)이 됐으며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지도 BBC방송 웹사이트




유엔은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 활동하던 민간인 비(非)필수인력들을 우간다의 엔테베로 철수시켰다. 그 대신 안보리 결정에 따라 평화유지군을 5500명 가량 증파, 최대 1만2500명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남수단과 수단 접경 유진지대 아브예이와 수단 다르푸르,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라이베리아 등지의 평화유지군이 남수단 종글레이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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