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모스크바 反이민 시위, 이주자 1200명 체포

딸기21 2013. 10.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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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민자들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당국은 극우파들과 이민자들 간 충돌이 빚어지자, 이주민 1200명 이상을 체포해 구금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민자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가 14일 모스크바 남부 비률료보 부근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당국이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이주민 1200여명을 감금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일하던 지역의 채소 창고에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에도 시내에서 상가 건물 유리창을 부수고 물건을 약탈하는 등 난동을 부린 380여명을 체포한 바 있다.



경찰에 연행돼 채소 창고에 수용되는 이주자들. RIA NOVOSTI


이번 시위는 지난 10일 비률료보에 사는 러시아 청년이 살해되면서 촉발됐다. 이 지역에 살던 예고르 쉐르바코프라는 25세 남성은 여자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캅카스(러시아 남쪽 중앙 유라시아 지역) 출신으로 보이는 청년과 시비가 붙었고, 이 청년의 칼에 찔려 숨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민족주의를 내세운 우익 청년들과 축구클럽 회원 등 시위대 수백명이 비률료보 시내에서 집회를 열었고, 경찰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캅카스 출신 이주자들이 운영하는 청과물 시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고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경찰과 이민국은 이 지역 청과물 시장에 대한 일제단속을 해서 캅카스 출신 이주자들 1200여명을 연행했다. 보건부는 이번 충돌로 23명이 병원 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다쳤으며, 폭동 진압경찰 6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몇년 새 이주민들을 겨냥한 시위와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온 아시아계 이주자들과 캅카스 출신 이주자들이 극우파들의 주된 타깃이 되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내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경기장 건설 등에 고용된 이주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인 대우와 극우파들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