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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묘소 방문

딸기21 2013. 10. 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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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들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즉위명으로 택한 교황 프란치스코가 4일 즉위 뒤 처음으로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 있는 성인 프란치스코의 유적을 방문한다.


가톨릭뉴스서비스(CNS)는 교황이 이날 아시시에 있는 성인의 묘역과 수도원 등을 방문해 뜻을 기리고 주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교황은 4일 오전 아시시에 도착해 프란치스코 성인이 처음으로 기적을 행했던 산다미아노 수도원을 방문할 계획이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4일 방문할 예정인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의 산다미아노 교회 . 사진 가톨릭뉴스서비스(CNS)



이어 교황은 현지 성직자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모임은 13세기에 프란치스코 성인이 모든 의복까지도 거부한 채 빈자들과 함께 하는 고행을 택했던 건물에서 이뤄진다. 이 건물은 지금은 가톨릭 구호기구 카리타스의 아시시 지부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론을 다시한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교회의 관료주의와 경직성을 강도높여 비판해왔으며, 지난 1일에는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 인터뷰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나르시시즘(자아도취)에 빠져 있다”고 일갈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행적을 좇는 것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 했던 성인의 일생에 다시한번 관심을 환기시킴으로써 교회에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3세기의 가톨릭 성인 프란치스코의 무덤.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아시시의 바실리카 안에 있다. 사진 가톨릭뉴스서비스(CNS)



교황은 성인의 묘소가 있는 성프란치스코 바실리카를 방문해 미사를 집전하고, 카리타스의 부엌에서 빈민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오후의 일정은 현지 젊은이들과의 대화, 장애인들과의 만남 등으로 채워져 있다.

교황은 즉위 뒤 바티칸 외부의 첫 공식 방문지로 지난 7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지중해의 람페두사 섬 아프리칸 이주자 수용소를 선택한 바 있다. 이번 아시시 방문도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행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