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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일기/ 바다새의 행, 불행

딸기21 2013. 8. 2. 20:09

바다새의 행·불행


(공자가 말했습니다.) "너는 들어 보지 못했느냐? 옛날 바다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후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구소(九韶)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했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 하고 슬퍼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잔 마시지 않은 채, 사흘 만에 죽어버리고 말았다." -<지락(至樂)>


술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대개 술취한 사람은 빨리 달리는 수레에서 떨어져도 죽지는 않는다. 그 뼈마디나 관절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데 다침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은 그 의식이 온전했기 때문이지. 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떨어지는 줄도 모르니 죽고 사는 데 대한 두려움이 마음 속에 들어갈 리 없지. 따라서 사물을 대하는 데 두려움이 없네. 그 사람이 술에서 온전함을 얻어도 이와 같거늘 하물며 하늘에서 온전함을 받을 경우야 어떠하겠는가?" -<달생(達生)>


술 먹고 넘어지면 맨정신으로 넘어졌을 때보다 덜 다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게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인줄은 몰랐다. 신경이 경직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넘어져서 그렇다고 들었는데, 그걸 장자 선생님은 '의식이 온전하기 때문'이라고 하니, 제정신 아닌 상태가 가장 의식이 온전한 상태라는 이야기. 그럴듯하다. 술 안 먹고 맨정신일 때에는 이것저것 계산하고 궁리하니, 그것보다 아무것도 계산하고 궁리하지 않을 때가 '온전한 의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구나.



이러면 안 돼.. 



내기 활


"기왓장을 놓고 내기 활을 쏘면 잘 맞고, 허리띠 고리를 놓고 쏘면 주저하게 되고, 황금을 놓고 쏘면 마음이 혼란해진다. 기술은 마찬가지인데 뭔가 더 귀중히 여기는 것이 있어서 그 외면적인 것을 중시하는 것이다. 무릇 외면적인 것을 중시하면 내면적인 것에 허술해질 수밖에 없다." -<달생>


이것도 맞는 말씀이네...